무인점포 확산…고용회복 큰 걸림돌 전망
무인점포 확산…고용회복 큰 걸림돌 전망
  • 곽동훈
  • 승인 2021.07.2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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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최저임금 상승 맞물려
다양한 업종으로 무인화 가속
시급 노동자들 가장 먼저 위협
영세 사업자, 시스템 도입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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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 편의점 업계의 무인점포 확산이 눈에 띄게 늘고있다. 사지은 테크 프렌들리 CU 1호점인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 내부 전경.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유통 플랫폼 확산과 최저임금 상승 등이 맞물려 로봇이나 기계를 이용해 직원 없이 운영하는 ‘무인 매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인형뽑기, 편의점, 세탁방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무인 매장은 최근 아이스크림, 스터디카페, 편의점, 정육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무인 점포 확산으로 관련 일자리를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부른 무인화·고용쏠림·장기실업 현상이 향후 고용회복 큰 걸림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장기화·최저임금 상승에 무인화 가속

정부발 각종 규제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장기형 불황은 고용시장의 문을 좁혀놨다. 때문에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대한민국은 요즘 창업 열풍으로 뜨겁다.

하지만 급격하게 상승한 최저임금 탓에 창업은 늘지만 고용인원은 증가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최저 임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연평균 7.2%가 올랐다.

2018년 최저임금은 7천530원으로 인상액으론 역대 최대이자 전년 대비 16.4%가 올랐다. 2019년에는 10.9%로 두 자릿수 인상을 이어가다 지난해 2.9%에 그쳤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고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자영업자는 55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9천명 늘었다. 하지만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매년 줄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명으로 2020년 6월보다 8만3천명이 줄었다.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직원을 두지 않은 1인 창업자는 430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런 흐름에 속도가 붙었다. 1인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직원을 두지 않는 생계형 창업이 늘고, 직원을 두는 자영업자가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국면은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 확대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인화, 고용회복 큰 걸림돌 될 것”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본격적인 무인화 적용을 앞당겨 놓자 커피숍, 식당, 마트 등의 무인화 추세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메뉴 선택부터 포인트 적립, 카드 결제, 그리고 QR코드 입력까지 모두 소비자가 직접 움직이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손이 바빠진 대신 점원의 역할은 절차 안내 정도로 줄었다.

셀프계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소비자들도 점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선택하고 결제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무인화 방식에 익숙해 지고 있다.

반면 이처럼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커피숍 점원, 마트 계산원 등 시급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위협받게 된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1인 창업과 무인 창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저임금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무인화 추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시간 조정, 집합금지 인원제한 등 행정재제로 타격을 입은 외식업주 5명 중 1명(18.5%)은 종업원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시장도 암울해 지난달 국내 구직단념자는 58만 3천명으로 2014년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반기업 성향의 규제와 함께 최저임금만 올린다면 많은 시급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고용주에게도 그닥 달갑지만은 않다. 값 비싼 무인시스템을 도입할 만큼의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경우 더욱더 설 곳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임금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저임금 제도 탓에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지금의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며 “향후 무인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현장은 증폭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최저임금 인상률 재검토 등 보완책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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