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록보다 2배가량 앞서
김부선도 10만원 “소신 믿는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원금 계좌를 연 지 하루도 안 돼 약 20억원을 모금, 단숨에 한도의 약 80%를 채웠다.
윤석열 캠프측은 26일 오후 기자 단톡방 공지를 통해 “16시 30분 현재 총 약 1만5천분께서 총 19억 5천400여만원을 후원해 주셨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여야를 통틀어 최단기간 내 최다 모금 기록을 세웠다.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후원금 모금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9억원을 모았던 ‘최고 기록’을 2배가량 앞선 금액이다. 이 지사가 그 다음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모금한 14억978만원을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뒤 후원금 관련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상식을 회복하고, 상식에 기반해 예측 가능하고 편안하게 살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지지와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후원자 중에서는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이날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에게 10만원을 후원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더 편한 인생일 텐데 비바람 길을 걷는 것이라 더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그의 올곧은 소신을 믿는다”고 적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경선후보자후원회는 25억6천54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후원자 1인당 기부 한도는 1천만원이다.
모금 추이를 보면 윤 전 총장이 이날 후원금 한도를 모두 채울 가능성도 있다.
후원회장인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는 “대한민국의 피땀 어린 업적을 폄하하고 자유와 법치에 역행하는 사람들과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지율 정체 상황에 접어든 윤 전 검찰총장이 후원금 모금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