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한일전 승부 가른 ‘2.4㎝’
양궁 한일전 승부 가른 ‘2.4㎝’
  • 이상환
  • 승인 2021.07.2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접전 끝 동률…중심부 가장 가깝게 쏜 화살로 승부
막내 김제덕 3.3㎝로 日 가와타 5.7㎝에 승리 거둬
김제덕-펄쩍펄쩍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전 한국-일본. 경기 중 김제덕이 환호하며 뛰고 있다. 연합뉴스

단 ‘2.4㎝’가 남자 양궁 한일전의 승부를 갈랐다.

김제덕(17·경북일고),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만났다.

한국인 지도자 김상훈 감독의 맹훈련으로 기량이 상승한데다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오랜 시간 훈련하며 홈 이점까지 더해진 일본은 쉽치 않은 상대.

일본은 앞서 8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을 꺾고 올라오면서 팀 분위기도 상승된 상태였다.

예상대로 일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이 먼저 1세트를 가져갔으나 2세트에서 일본이 1점 차로 이기며 세트점수 2-2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점수 2-4로 뒤진 채 맞이한 4세트에선 첫 3발을 모두 10점에 꽂은 끝에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부는 슛오프로 넘어갔다.

단체전 슛오프에선 양 팀 선수들이 번갈아 화살을 쏴 세 선수의 점수 합계로 승부를 가른다. 점수가 동일할 경우 중심부와 가장 가까운 곳에 화살을 쏜 팀이 승리한다.

한국의 첫 사수 김우진이 9점을 쏜 반면 일본의 가와타 유키는 10점에 명중했다.

두 번째로 나선 ‘고교 궁사’ 김제덕은 중심에 바짝 붙은, 가와타보다 가까운 곳에 10점을 쐈고 이 화살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이후 슛오프에 나선 한국팀의 오진혁과 일본 선수 2명 모두가 9점에 그치며 양 팀은 슛오프에서도 28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결국 중심부에 가장 가깝게 화살을 쏜 김제덕 덕분에 한국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2.4㎝가 한일전 승부를 가른 셈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