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 반대’ 강경 입장 고수
‘이슬람사원 반대’ 강경 입장 고수
  • 한지연
  • 승인 2021.07.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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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동 주민, 연일 법원 결정 항의
“건축 재개는 주민 두 번 죽이는 것
북구는 주민 입장서 적극 대응을
무력 충돌·법적 소송 불사할 것”
이슬람사원1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를 앞두고 27일 오전 10시께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관계자 6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며 ‘공사 재개 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한지연기자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를 앞두고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관계자 60여 명이 모여 ‘공사 재개 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27일 오전 10시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예정지 인근에서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현동 주민자치회 등은 집회를 열고 건축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법원의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명에 대한 일시적 집행정지 명은 사실상 건축 재개로 주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양보를 종용해 온 북구청은 주민 입장에서 적극 대응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구청이 주재한 2차 중재모임에서 이슬람사원 측은 기존 공사 부지를 북구청이 수용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처럼 조건을 제시하더니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다시 한 번 주민을 기만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19일 대구지법은 해당 행정소송에 있어 결정문을 통해 “신청인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현동 주민들은 법원 결정에 반발하면서 지난 21일부터 대구지법 앞에서 릴레이 시위 등을 진행,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 결사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대현동 일대 주민을 비롯한 대책위는 성명서 발표와 주민 발언 이후 경북대 서문 앞까지 법원 결정에 항의하는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공사 재개 시 무력충돌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다지는 한편, 한 대책위 관계자는 “사원 인근이 다 사유지인 만큼 주민들도 법적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축주와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전날(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현동 주민들에게 상호 대화의 장 마련 및 참여와 더불어 건축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지만, 갈등은 좀처럼 숙지지 않는 모양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사 재개 시 심각한 충돌이 야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구 북구청은 공사가 진행될 경우 현장을 수시 점검하고 중재역할을 계속할 방침이다.

북구청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사가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공사 진행 시 상당한 마찰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라면서 “공사 재개 시 현장을 수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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