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대목에…” 거리두기 강화 모임·예약 줄취소
“휴가철 대목에…” 거리두기 강화 모임·예약 줄취소
  • 정은빈
  • 승인 2021.07.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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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등 비수도권, 내달 8일까지 2주간 3단계 적용 여파
가족모임·휴가 ‘없던 일로’…식당가 “예약 취소 60%”
숙박업소도 큰 타격…업주들 “손실 보상금 대폭 늘려야”
대구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적용된 27일 오후 2시께 중구 김광석거리는 한산했다. 김수정기자
대구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적용된 27일 오후 2시께 중구 김광석거리는 한산했다. 김수정기자

 

27일부터 대구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서 외식업계·숙박업계를 중심으로 단체 예약 취소가 줄을 이었다.

이달 들어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추세에 한숨을 돌렸던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는 다시 그늘이 드리웠다. 특히 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철이 대목인 주요 관광지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구 계산성당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김모(31)씨는 “근대골목 투어 길목에 있어 매년 휴가철이 가장 큰 대목인데, 올해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거리두기 단계도 격상해 손님이 예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이 일대에 개점휴업 상태인 상점들이 많다. 관광지 상권의 업주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숙박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진 탓이다. 거리두기 3단계 지침에 따라 숙박업소 이용 인원은 객실 정원의 4분의 3으로 제한되고, 파티룸 등은 운영할 수 없다.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방역 강화가 필요한 건 이해하지만, 올해 대목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지친 종사자들이 많다. 본래 휴가철은 다른 시기에 못한 장사를 보충해야 할 시기”라면서 “추후 정부가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제대로 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당가에서도 단체 손님의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이달 초 모임을 계획했다가 도로 취소한다는 이들이 줄을 선 것이다. 대구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지난 1일 8명까지로 풀린 지 15일 만에 다시 4명까지로 강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주로 저녁시간대 영업하는 주점이나 고깃집 등은 영업시간 제한이 지속되자 주류 위주에서 식사 위주로 업태를 전환하는 분위기다.

27일 오후 1시 30분께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었지만 수성구 범어먹거리타운에서는 인적이 드물었다. 정은빈기자
27일 오후 1시 30분께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었지만 수성구 범어먹거리타운에서는 인적이 드물었다. 정은빈기자

 

수성구 범어동의 한 중식당 업주는 “최근 예약 취소율이 60% 정도 된다. 다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데 이어 거리두기도 3단계로 오르니 손님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상황이 심각할 때도 점심 매장 손님은 꾸준히 있었는데 요즘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염려가 커져서 점심마저 포장해 가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토로했다.

오는 30일 부모님과 오빠네 부부, 자녀 등 6명과 식사할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는 주부 오모(40·달서구 감삼동)씨는 “모임 제한이 완화되는 분위기에 몇 달 만에 다른 지역에 사는 오빠네 부부와 대구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기약 없이 미루게 됐다”면서 “가족 중 두 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했지만 그래도 4명을 넘어서 외식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족들이 식사 한 끼 같이 먹기도 힘들다”라며 씁쓸해 했다.

대구에서는 이날부터 내달 8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된다. 이 기간 사적모임은 직전 2단계(7월 15~26일)와 동일하게 4인까지로 제한되고, 5명 이상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동반 입장할 수 없다. 예외 사항인 돌잔치는 16명까지, 결혼식장은 식당 100명 미만, 장례식장은 빈소별 100명 미만으로 인원 제한이 유지된다.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은 오후 11시부터에서 10시부터로 1시간 강화됐고, 영업제한 대상은 기존 시설에 더해 목욕장·수영장·방문판매홍보관 등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강화 지침은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조치다. 이달 초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지역 확진자 수는 지난 25일 이후 사흘 연속(25일 69명, 26일 60명, 27일 69명) 6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4단계 격상도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더 강하게 요구된다”라면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은빈·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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