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로 복귀전 치르고 리그 복귀 눈 앞에 둔 예비역 박병현
챔피언스리그로 복귀전 치르고 리그 복귀 눈 앞에 둔 예비역 박병현
  • 석지윤
  • 승인 2021.07.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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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한 층 더 성숙해진 멘탈과 향상된 기량으로 구단에 복귀해 대구의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힘을 보탠 대구의 중앙 수비수 박병현(28)은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에서 홈 팬들앞에서 복귀전을 치를 기회를 맞았다.

박병현은 지난 2019년 12월 상무에 입대해 지난달 전역하면서 1년 6개월여만에 대구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치러진 대구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선수 명단에 포함되면서 전역 직후 복귀전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가졌다.

대구의 중앙 수비수 박병현(28)은 상무에서 한 층 더 성숙해진 멘탈과 향상된 기량으로 구단에 복귀해 대구의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힘을 보탰다. 대구FC 제공
대구의 중앙 수비수 박병현(28)은 상무에서 한 층 더 성숙해진 멘탈과 향상된 기량으로 구단에 복귀해 대구의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힘을 보탰다. 대구FC 제공

 

박병현은 "상무에서 다치는 바람에 4개월가량 쉬다가 복귀했는데 타이밍이 맞아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었다. 일정도 빡빡하고 경기수도 많아서 힘들었지만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내 기쁘다"며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고 적응 기간도 필요해 선발 출장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는데 코치님들꼐서 믿어주신 덕분에 선발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무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년 6개월 동안 10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대구 복귀전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부상을 당하며 우려를 샀다. 그러나 그는 반복되는 부상과 재활에도 덤덤한 태도를 유지했다.

박병현은 "갑작스럽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몸이 이를 버티지 못한 것 같다. 가벼운 부상인 만큼 회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주 자가격리를 통해 다음 리그 일정까지 회복할 시간을 번 만큼 리그에는 지장이 없다"며 "입대 후 경기장을 떠나있던 시간이 길었다. 계속 다치다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예전 상태로 몸이 올라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아프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됐다. 재활하면서 인내력도 길러졌다"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현은 입대 전 한희훈(현 광주), 홍정운, 정태욱, 김우석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이 중 한희훈을 제외한 전원이 남아있는데다 새롭게 합류해 그의 빈자리를 대체했던 조진우, 김재우 등도 기량이 향상됐다. 절친 김진혁 역시 중앙 수비수를 맡을 수 있어 입대 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셈이다.
그는 "항상 주전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정해진 자리 없이 늘 경쟁의 연속이었다. 축구선수에겐 어쩔 수 없는 숙명인 것 같다"며 "대구 수비진은 어느 선수든 필드에 들어서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누가 선발로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니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중앙 수비수 박병현(28)은 상무에서 한 층 더 성숙해진 멘탈과 향상된 기량으로 구단에 복귀해 대구의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힘을 보탰다. 대구FC 제공
대구의 중앙 수비수 박병현(28)은 상무에서 한 층 더 성숙해진 멘탈과 향상된 기량으로 구단에 복귀해 대구의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힘을 보탰다. 대구FC 제공

 

상무에는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모이는 만큼 박병현 역시 입대 전보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박병현 역시 축구화를 벗기 전 한 번 쯤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 붉은 유니폼을 입는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상무에서 함께 훈련했던 문선민, 권경원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개인 운동을 성실히 하고 지나칠 정도로 몸을 소중히 여기면서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확실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선수들의 꿈인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게 됐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운도 따라주면 언젠가 한 번 쯤은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해 나갈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 목표를 위해 나태해지지 않고 채찍질하면서 내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2018시즌을 앞두고 임대로 고향 대구의 유니폼을 입었던 박병현은 그 해 맹활약하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듬해까지 대구 수비진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그는 전역 전 대구의 FA컵 첫 우승, 대구의 역대 최고 순위 경신(5위) 뿐 아니라 전역 후 ACL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에도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구단의 역사적 순간 대부분을 함께했다. 어쩌면 박병현의 영입 이후 대구의 상승세가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해온 대구에서 가능한 오래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병현은 "대구에 있으면서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 구단의 크고 작은 역사적 순간에 함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구단과 의견이 일치한다면 가능한 오래 머무르면서 더 많은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기도 했고 많은 추억을 선사해준 팀인 만큼 (대구를)떠나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입대 후에도 자신을 잊지 않고 가족들 만큼이나 전역을 고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하루 빨리 필드 위에서 인사할 수 있기를 고대했다.

박병현은 "1년 반 동안 구단을 떠나있었는데 많은 팬분들이 나라는 선수를 잊지않고 응원의 목소리를 계속 보내주셨다. 챔피언스리그로 복귀전을 치른 탓에 대팍이 아닌 TV 속에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하루빨리 리그경기에 출장해 팬분들 앞에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와 함께 구단이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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