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네 지붕에도

보름달 같은 박이 달렸다.

영수네 영이네

누가 흥부넬까

동네 사람들 관심거리다

누구네가

더 착한가?

마을을 위하는가?

두 집 모두

제비 박 씨 아니고

종묘상에서 샀다는 데도.

◇안영선=『아동문학평론』『문학공간』『농민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교원문학상,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 해양문학상 받음, 독도사랑상 받음(동북아역사 재단), 동시집: 잠시를 못 참고, 독도야 우리가 지켜 줄게, 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대신맨, 다 함께 돌자 대구 한 바퀴 등.

<해설> 흥부전 에르스의 철학적 흥취를 아름다운 묘사기법으로 쓴 반어의 해학이 흥미롭다. 동시의 독창적 묘미가 시 전반으로 흐르고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리라. 읽어 가슴 따뜻한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