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외 수요 제로…전세버스업 ‘벼랑 끝’
통근 외 수요 제로…전세버스업 ‘벼랑 끝’
  • 박용규
  • 승인 2021.07.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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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올 4월 가동률 20%대
대구지역 55개소 중 5개소 폐업
“코로나 4차 대유행에 위기감
기사들 부업 하면서 생계 유지
정부 기존 지원책으론 역부족
1대당 고정비용 지급 등 절실”
멈춰선전세버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 여행이 급감하면서 휴가철을 맞은 전세버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전세버스 차고지에 주차된 차량들 모습.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코로나19 대유행이 1년 반 동안 지속되면서 전세버스 업계는 줄도산 직전에 놓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단기적인 자금이 아닌 장기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세버스 수송 가동률은 대구 22%, 경북 24%로 통근, 통학 외 운송은 거의 없다.

대구지역에선 올 6월 말 기준으로 대구전세버스조합 소속 업체 55개소(본사 53개소, 영업소 2개소) 중 지난해 3개소가 폐업했고 올해는 2개소가 폐업 예정이며, 휴지 신청을 한 차량이 전체 1천750대 중 250대 정도다.

대구 A업체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차상현(59) 기사는 “1년 반 동안 대출을 껴서 4천만 원 가지고 생활한 것 같다”며 “얼마 전에는 택시 자격증도 땄다. 주위에 부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기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차 씨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사내 동료 20~30%가 일을 그만뒀고, 최근에도 3명이 퇴직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그는 “정부가 전세버스에 대한 뚜렷한 지침을 내려줘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승객이 더 없는 것”이라며 “9월 되면 차량 할부금 유예도 끝나는데 그 후엔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앞날이 캄캄하긴 매한가지다. 대구 오성고속관광㈜ 최종혁 상무는 “올 초 그래도 조금이나마 운행이 살아날 기미라도 보였는데 4차 대유행이 오고 방학 시즌 되면서 다시 제로베이스”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이 나오는데 이마저도 부정수급하는 업체들이 많아 세무감사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업계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차량 및 건물 유지비, 기사 월급 등을 감안하면 부족하다고 전언한다. 그러면서 올 9월 종료되는 대출원금 유예 연장, 차령 2년 연장의 즉각 시행, 차량 1대당 고정비용 지급, 정부 차원의 대규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전세버스조합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세법상 업무용으로 5년 지나면 차량 가치가 0원이 된다. 이럴 경우 업체 신용도가 낮아져 제1·2금융권의 대출을 못 받는다”며 “이런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업계들의 사정을 정부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다그쳤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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