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라운드 포항전에서 감독님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장성원 인터뷰
"지난 7라운드 포항전에서 감독님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장성원 인터뷰
  • 석지윤
  • 승인 2021.07.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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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라운드 포항전에서 내가 선발로 출장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제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제공

 

"지난 포항전에서 절 선발로 내보내지 않으셨던 감독님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증명해 보이겠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됐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6경기 전경기에 선발출장했다. 그 중 단 2차례 후반에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 4경기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했던 강행군임을 고려하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체력.
장성원은 "나는 자신을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아니닌 '체력적으로 뛰어난 선수'라 생각한다. ACL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도 5경기에 출장했었다"며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에 준하는 정도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섯 번째 경기부터는 경기장에서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조별리그도 통과하고 경기도 많이 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제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제공

 

그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대체로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움의 원인은 공격 포인트 기록 실패와 카와사키 프론탈레의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
장성원은 "카와사키의 미토마를 잘 막고싶었는데 내 쪽에서 실점이 나와서 아쉬웠다. 그 선수가 대단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한 달 전부터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영상을 보고 나니 이 친구를 막아내야 팀의 승리도 승리지만, '내가 선수로서 한 단계 더 껍질을 꺨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 달 내내 그 친구 생각만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도 첫 경기 때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미토마가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드리블 패턴 등에 대해 더 대비를 했는데도 찰나의 순간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한 방에 무너졌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프로 생활 중에서 이런 적은 없었기에 멘탈이 와르르 무너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고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 그리고 유나이티드 시티 12번(슈레크) 선수가 너무 거칠고 성질을 부렸다. 그래서 경고를 받고 나오더라도 한 번 제대로 정신차리게 해줄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제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기여한 대구FC 라이트백 장성원(24)이 다가오는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제공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리그 2경기 출장에 그쳤던 장성원은 올시즌 초 정승원이 재계약 파동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렇게 선발로 출장을 이어오던 그는 정승원이 연봉 협상을 마치고 선수 명단에 등록됨과 동시에 벤치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직전 경기 울산전에서 활약하며 팀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던 그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처사. 당시 컨디션도 상승세였던 만큼 충격은 배로 다가왔다. 첫 승의 기쁨을 누렸던 울산전 만큼이나 그의 기억 속에선 여러 의미로 잊혀지지 않는 순간.
장성원은 "(정)승원이가 계약을 하긴 했지만 전 게임에서 이겼던 만큼 당연히 내가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코치님들이 말씀하시면 다소 불만이 있어도 수긍하고 인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때는 납득할 수가 없어 찾아가서 따졌다. 울산전 승리로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생각했는데 승원이가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당시 이제 막 사인해 팀 훈련에 복귀한 선수이지 않았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정말 상처받았다"며 "감독님께선 그 때 내가 기회를 먼저 받았으니 (승원이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론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몸 상태가 정말 좋았고 자신감이 있었다. 기회라는 것이 구단 내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마찰을 겪으며 밖에 나갔다 오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 정당한지 여쭤봤다. 프로생활 하면서 그렇게 기분이 상했던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초등학생 시절부터 공을 차 오면서 단 한 번도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을 찾아가본 적 이 없다. 그런데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더라(쓴웃음). 포항전 승리에 실패하고 나서 '내가 뛰었으면 이겼을거다'라고 코치님한테 말씀드리기도 했다. 감독님이 나를 좀더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포지션 경쟁자 정승원과 비교해 수비력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이에 반해 공격력, 특히 크로스에 관해선 현 시점에서 정승원의 손을 들어줬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인 장성원은 올시즌 5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수비력은 내가 더 단단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공격적 측면에선 승원이가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승원이가 공격포인트로 가치를 증명하니까 조바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부족함을 느끼고 최원권 코치님의 지도 하에 크로스 연습에 매진 중이다"며 "올해 도움 다섯 개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 4년차인데 통산 도움이 두개 뿐이다. 사이드백으로서 크로스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하면서 최소한 내 수비 범위 내에서 실점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고싶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해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뽑혀보고 싶다. 그 정도 수준에 오르면 언젠가 한 번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장성원은 챔피언스리그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면서 팬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언제나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두 달여만의 홈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우즈벡이 운동장 상태도 좋지 않고 관객석도 텅 비어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연습 경기를 뛰는 느낌이었다. 팬분들이 계셨으면 더 힘이 났을텐데 새삼 소중함을 느꼈다"며 "감사한 만큼 난 경기장에서 팬분들께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해 지난 포항전에서도 내가 선발로 뛰었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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