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에 ‘배신자 프레임’ 씌우는 여당
윤석열·최재형에 ‘배신자 프레임’ 씌우는 여당
  • 승인 2021.08.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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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로써 ‘제3 지대’라는 변수가 사라지고 내년 대선에서 여야 ‘1대 1’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진영 간 치열한 치고받기가 예상된다.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어 윤석열 때리기에 경합하고 있다. 그 비난 중 하나가 윤석열과 최재형을 합쳐 ‘배신자 프레임’ 씌우기이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그러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격 입당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계속 갖고 가는 게 야권 지지층에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모레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야권 대권 선호도에서 1, 2위인 윤석열, 최재형이 모두 국민의힘 당원이 된 만큼 여권의 견제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그런지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때리기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침묵을 깨고 윤 전 총장을 향해 “임명권자의 등에 칼 꽂는 배신의 극치”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일하게 해준 문재인 대통령을 임기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배신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임명권자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민이 보기에는 이 같은 ‘배신자 프레임’ 씌우기가 사리에 맞지 않는 인신공격으로 비친다. 윤석열이나 최재형을 모두 문 대통령이 임명했고 둘 다 임기를 마치기 전에 퇴임했다. 그러고 둘 다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돼 있다. 여기까지는 팩트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부는 자기들이 얼마나 잘못했으면 그들이 뛰쳐나가 대선에까지 출마하게 됐는지를 생각하지 못한다. 알면서도 덮어씌운다.

홍남기 부총리는 국민의 투기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고 했다. 사실은 집값이 오르니 투기한 것이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데 투기할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정부 여당은 항상 이런 식으로 원인과 결과를 뒤바꾸어 논리를 왜곡하고 그것으로 국민을 호도한다. 윤석열·최재형의 출마도 배신이 아니라 자기들이 잘못해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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