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문자로 적극 참여 권장
4일 본 경선 두번째 TV토론
이재명 vs 이낙연 공방 예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 주자들은 선거인단 모집을 통해 조직 확장에 주력하는 한편 오는 4일 진행될 TV 토론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한껏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모집한 선거인단의 수가 1차와 2차를 합쳐 1일 기준 175만 명을 넘어섰다. 오는 3일까지 2차 선거인단 모집을 마무리하고 16일부터 25일까지 3차 선거인단 모집이 이뤄지면 당초 목표로 했던 200만 명 모집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민주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각 대선후보 캠프는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전화·문자·SNS 등으로 지지자들의 선거인단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10월 초까지 세 차례에 나눠 발표될 슈퍼위크를 통해 판세 굳히기나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다만 선거인단의 수가 많아질수록 어느 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보다는 일반 여론조사의 기류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표본 수가 100만 명을 넘어가는 이상 소수의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기류보다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표본에 더 가까워진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국민 여론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TV 토론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향후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4일 본 경선 두 번째 TV 토론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서는 지난달 28일 본 경선 첫 번째 TV 토론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끊임없는 공방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옛 전남도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 등을 고리로 공격하고,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따른 지역주의 논란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존재감 부각으로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 프레임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박용진 의원은 지금까지와 같이 이 지사의 정책 검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정책 비전을 내세우고, 김두관 의원은 양강(이재명·이낙연)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의 민주당 경선 구도에서 어느 후보가 유리한 지를 두고는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문제는 ‘과연 본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당내 선두주자이자 영남 출신인 이 지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야 대결 구도가 분명해지면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면서 “이 전 대표가 친문 결집의 수혜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