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바닥분수 가동해도 되나”
“이 시국에… 바닥분수 가동해도 되나”
  • 정은빈
  • 승인 2021.08.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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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단계 지역 재량운영 가능
지역별 제각각…풍선효과 우려
시민 “칠곡보는 평일에도 인파
감염 확산 방지 위해 자제해야”
대구는 수경시설 가동 전면 금지
7월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의 피아노 분수에서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분수대 앞 울타리에 접근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7월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의 피아노 분수에서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분수대 앞 울타리에 접근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공공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하지 않자 가동 중인 일부 바닥분수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바닥분수 가동 여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지역마다 다른 탓에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먼저 대구시는 올해 바닥분수 160여 개를 포함해 물놀이형 수경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대구시는 원칙적으로 이들 시설을 가동하지 않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설치한 경우는 관망용으로 가동할 수 있게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1일과 7일 2차례에 걸쳐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지역별 상황에 맞게 제한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각 지자체로 내렸다. 바닥분수나 물놀이장처럼 사람 간 접촉을 유발하기 쉬운 시설은 코로나19 전파 매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가동을 전면 금지했다.

반면 경북도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 경북의 23개 시·군 가운데 경산·구미·칠곡·포항 등 9개 지역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했지만, 군위·영덕·울진·청도 등 나머지 14개 지역은 1단계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북 내에서도 9개 지역에서는 바닥분수를 가동하지 않지만, 14개 지역에서는 가동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간에는 이용 가능한 바닥분수에 대한 입소문이 돌고 있다. 대구에서도 바닥분수를 가동하는 가까운 경북으로 피서를 하러 가는 실정이다.

특히 칠곡보 생태공원의 경우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바닥분수를 운영해 평일에도 오전부터 대구 등 인근 지역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주부 도모(37·대구 달서구 대곡동)씨는 “지난주만 해도 분수와 가까운 그늘 자리는 오전 일찍 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워킹맘인 직장인 김모(44·대구 동구 율하동)씨는 “여러 지역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잇따라 격상하는 위험한 시기에 바닥분수를 찾아 다녀오는 모습을 보면 불편하다”라고 우려하면서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지만,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노는 날이 앞당겨지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 전역에 대해 일괄적으로 정한 지침이 없고, 지역별로 거리두기 단계가 달라서 바닥분수 가동 여부도 각각 다르다”라며 “지난달 25일부터 전체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면서 가동 여부를 함께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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