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은산 만나 "조국 수사, 정의 아닌 상식···내 정치는 타이슨식"
尹, 조은산 만나 "조국 수사, 정의 아닌 상식···내 정치는 타이슨식"
  • 윤정
  • 승인 2021.08.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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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진인 조은산’(필명)을 만나 “조국 수사는 정의도, 정치도 아니었다. 상식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부를 비판하는 상소문 형식의 ‘시무 7조’의 글을 올려 주목받았던 논객 조 씨는 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 전 총장을 만났다.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식사를 겸해 100분가량 대화했다”며 “많은 대화가 오갔으나 구체적 내용을 되짚기 힘들어 짧은 메모에 근거해 이 글을 남긴다”라고 밝혔다.

조 씨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나는 법을 말할 때, 정의와 연관 짓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며 검사가 정의감에 물들면 수사가 공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조국 수사 당시 “수사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 들어왔을 때, 그때 힘을 발휘하는 게 바로 정의”라며 “압력이 지속적이고 소프트하게, 그러나 굉장히 강력하게 밀고 들어왔다”라고도 했다.

조 씨는 윤 전 총장이 “권력자들이 죄를 지어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전체적인 법질서의 붕괴를 가져오고 그로 인한 피해를 대다수 선량한 국민이 입게 된 것 같아 전직 검찰 총수로서 송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정주의에 물들어 다소 이상한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을 많이 봤는데, 결국 입법부의 몫이어서 매우 안타까워 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선 “시도는 있었지만 성공은 없었다”라고 비판했다고 조 씨는 밝혔다.

또 윤 전 총장은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와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중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는 조 씨 질문에 ‘타이슨’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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