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尹에 공세 집중…검증 전쟁 돌입?
국힘 주자들, 尹에 공세 집중…검증 전쟁 돌입?
  • 윤정
  • 승인 2021.08.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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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정식품 발언’ 잇단 비판
“건강 관한 규제 없어야 하나
부동산 문제 언급도 불안해”
‘허니문’ 지나면 공세 커질 듯
국민의힘이 대선 예비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하면서 주자들 간 검증 전쟁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기존 주자들의 공세가 집중되며 ‘윤석열 대 반윤석열’ 구도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며 SNS에서 공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안전·생명·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신상 논란에도 대응하지 않았던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언행에 대해 처음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유 전 의원 측은 3일 “국정 운영과 직결된 근본적인 가치관의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응한 것”이라며 “정책검증을 우선하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아직 윤 전 총장이 본인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 많이 미숙한 것 같다”라며 최근의 실언 논란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제대로 발표된 공약이 없다”라며 “이후에 평가를 다시 하겠다”라고도 했다.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을 두고 “윤석열 선생님은 부동산과 관련해 불안하다”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동산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와 거의 판박이 발언을 한 것”이라며 “후보 되시는 분이 얘기를 감별하지 못하고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제 갓 입당한 윤 전 총장의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경쟁 주자들의 공세는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도부 산하에 별도의 검증단 조직을 꾸려 외부 네거티브 대응과 함께 상호비방이 과열될 경우 ‘내부 검증’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조직도나 형태를 논의 중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3일 당내 대선후보 검증단장에 3선을 지낸 검사 출신의 김진태 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마산 어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검증을 위해서는 법조 경력이 있는 분이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김 전 의원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최고위 핵심 관계자는 검증단 구상과 관련해 “당이 검증을 주도함으로써 후보들 간 검증을 빙자한 상호비방을 금하고 그 과정에서 부당한 혐의는 벗겨주자는 의미”라며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거나 혹은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당 내부에서 과도한 네거티브 형태의 캠페인이 벌어질 경우에는 사실관계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 필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며 “방어적 입장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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