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심송심’ 논란 증폭
민주 ‘이심송심’ 논란 증폭
  • 장성환
  • 승인 2021.08.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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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들 ‘宋, 이재명측 편’ 반발
이낙연측 “지도부가 의심 자초”
黨 “경선판 흔들기 위해 공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의 편을 들고 있다는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계속되면서 당내 다른 주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송 대표가 강성 친문 지지층인 ‘대깨문’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한 데 이어 최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생활 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핵심 공약으로 포함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당 지도부의 경선 중립성 논란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당 선관위가 2일 경기도 교통연수원 직원의 ‘이낙연 SNS 비방 활동’을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근래 논란이 된 이 지사의 ‘경기도민 전원 재난지원금 지급 검토’ 역시 송 대표가 3일 기자들과 만나 “지방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한발 빼면서 당내 다른 대선후보들의 불만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경선 초반에도 당 지도부가 편파적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면서 “국민이 보기에 잡음이 없는 공정한 심판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심송심’ 관련 질문에 “이심이라는 말이 이낙연의 마음인지, 이재명의 마음인지 판단하기 어렵도록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중립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당원이나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 다른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경기도 교통연수원 건은 어제(2일) 선관위 정식 안건도 아니었다고 하던데 문제가 없다고 브리핑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지도부가 의심받을 행동으로 형평성 시비를 자초한다. 공정한 경선 관리는 퍼포먼스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일부 주자들이 경선판을 흔들기 위해 당 대표를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과도하게 흔드는 것은 당내 선거용일 뿐”이라며 “선거인단 모집 절차 등에 있어서 오히려 이낙연·정세균 후보 쪽 눈치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 대표는 당 대선주자들과 연달아 공동 일정을 소화하는 ‘릴레이 스킨십’ 행보로 거리감을 좁히고 공정성 시비를 불식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박용진 의원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 방문 일정에 이어 이날 김두관 의원의 자영업자 간담회 일정에 동행한 송 대표는 “이낙연·정세균·추미애 후보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라면서 “당 대표로서 공정하게 후보 여섯 분을 다 배려하고 경선을 관리해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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