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젊은 연주자 협연 ‘뜨거운 관심’…WOS 흥행 시동
백건우·젊은 연주자 협연 ‘뜨거운 관심’…WOS 흥행 시동
  • 황인옥
  • 승인 2021.08.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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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막 앞둔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12일 ‘솔라시안 유스…’ 연주회
백건우·김선욱 등 현역 대거 참여
‘솔라시안’ 출신 최대 2명 선정
WOS 메인 무대 공연 기회 제공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 초청 불가
국내 명지휘자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자 발굴·육성 원스톱 지원
올해 초등생 클래식 교육 첫선
솔라시안유스오케스트라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자-김선욱
지휘자 김선욱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

장익현-WOS조직위원장
장익현 WOS 조직위원장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하는 오케스트라 축제인 ‘2021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이하 WOS)’가 10월 본 행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분위기가 뜨겁다. 사전행사로 진행하는 교육프로젝트인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4차 팬데믹으로 위축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받는 관심이어서 10월 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WOS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대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대구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축제다. 축제 개최 5년여 만에 국제적인 면모와 수준을 갖추며, 대구 클래식 음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인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참여를 이끄는 한편, 대구지역 전문연주자 육성과 신진음악가 발굴 그리고 새로운 관객층 개발을 위한 청소년 눈높이 기획 등을 선보이며 대구의 미래 클래식 음악 저변을 공고히 하는 일에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단기간에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구사하며 국제적인 오케스트라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던 ‘WOS’가 지난해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축제가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역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정상 개최는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축제의 규모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속속 진행되고 있고,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와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와 떠나는 리틀 클래식 탐험대(이하 리틀 클래식 탐험대) 등의 사전 행사가 큰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 ‘2021 WOS’ 메인 프로그램

WOS의 메인 프로그램은 WOS의 꽃이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으로 연주력을 인정받는 최정상급 솔로이스트를 협연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실상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 초청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WOS’ 사무국은 국제적인 면모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지휘자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10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 달간간 이어지는 ‘2021 WOS’는 ‘그랜드 마에스트로(명 지휘자)’를 주제로, 수준높은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WOS 장익현 조직위원장은 “해외 명 지휘자들이 이끄는 한국 오케스트라의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축제가 될 것”이라고 올해 축제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올해 메인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명 지휘자’와 그들이 이끄는 국내 오케스트라로 구성한다.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가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서울시향, 핀란드 출신 피에타리 잉키넨이 상임지휘자 활동 중인 KBS교향악단,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자네티가 상임지휘자가로 있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 출신의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인 울산시립교향악단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의 줄리안 코바체프가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대구시향 등이 참여한다.

◇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2012 WOS’ 개최에 앞서 분위기를 먼저 띄운 것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년 음악가들(16~28세 이하)이 세계적인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들을 멘토로 삼아 일주일 동안 실질적인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는 프로젝트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청년 음악가들의 오케스트라 취업에 필요한 실제적 교육과 발판을 제공하는 국내 공연장 최초의 교육 프로젝트다.

장 조직위원장은 “청년 연주자들에게 솔로와 다른 오케스트라 연주의 매력을 전하고 싶었다. 참여자들은 연주자로서의 다양한 길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음악적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거장 김선욱이 멘토로 나서고,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2021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협연공연을 펼치게 된다.

거장들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집 과정에서 이미 정원의 3배가 넘는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들 중 81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6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레슨과 오케스트라 교육을 비롯해 엑섭(솔로 파트), 악기 관리 방법, 이력서 작성요령, 연주 자세와 마인드 컨트롤 등 직업 오케스트라 진입을 위한 실제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들의 멘토가 되어줄 패컬티(교수진)는 김선욱 지휘자 외에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 전·현직 오케스트라 단원 출신들이 함께 한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주회를 가지고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 WOS 비르투오소 챔버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청년 연주자 발굴·육성을 목표로 한다면, ‘WOS 비르투오소 챔버’는 대구지역 전문연주자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에 WOS 자체 챔버로 창단했다.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 축제를 지향하는 WOS가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에만 의존하는 것은 축제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에서 지역 전문 연주자 육성에 나서게 됐고, 그 일환으로 ‘WOS 비르투오소 챔버’가 창단됐다.

창단 원년인 지난해에 이들은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WOS 개막 무대에서 창단 공연을 펼친 이후 서울과 안동, 광주 등의 순회공연을 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장 조직위원장은 “우리가 창단한 챔버도 서울이나 광주에서 공연했을 때 티켓 판매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지난해 운영하면서 확인했다. 이제는 자신있게 대구와 대구의 음악을 알리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와 WOS 비르투오소 챔버 연계 운영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와 WOS 비르투오소 챔버는 청년 연주자 발굴과 전문연주자 육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연계하여 운영된다.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 출신 중에서 실력있는 1~2명을 선발해 WOS 비르투오소 챔버 단원으로 참가할 기회를, WOS 비르투오소 챔버에게는 WOS 메인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오케스트라 입문부터 전문 연주자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WOS가 제공하겠다는 것.

◇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국내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초청 △국내 전문 연주자 육성 △ 청년 연주자 발굴·육성이라는 연주자 중심의 기획과 함께 △미래 관객 개발이라는 소비자 중심의 기획도 함께 구사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올해 첫 선을 보인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와 떠나는 리틀 클래식 탐험대’다. 첫 해인 올해는 ‘악기와 친해지기’를 주제로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음악 교육을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진행했다. 모차르트 작품을 통해 오케스트라 악기에 대해 알아보고 미술과 놀이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 조직위원장은 “어린시절부터 오케스트라를 단계별로 공부하면, 이들이 성장해서 잘 차려진 오케스트라 축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관객층 개발을 위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 ‘WOS’의 향후 계획들

‘WOS’의 전신은 2013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리노베이션 후 클래식 전용극장으로 재개관하면서 선보인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었다. 이듬해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으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하다, 2016년부터 WOS로 정식 출범했다.

지금까지의 WOS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부터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선보이는 것에 치중했다면, 향후에는 메인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국내와 대구지역 오케스트라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나 ‘WOS 비르투오소 챔버’ 외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계속 추가하며 WOS의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는 것.

장 조직위원장은 “WOS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시민들이 공감하는 축제로 정착하기 위해 정통 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중에게 다가가는 보편적인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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