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체와 거리 최소 10cm 띄워야”
한여름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에어컨 실외기 화재 위험성이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대구지역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 총 138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1명, 재산 피해는 1억2천700여만 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에어컨 실외기 화재 9건이 일어나 부상자 2명과 3천1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의 50%(69건)가 여름철(7~9월)에 집중됐고, 특히 31건은 8월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과다 사용으로 인한 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과 주로 옥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담뱃불 등이 떨어져 발생하는 ‘부주의’가 에어컨 실외기 화재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에어컨 사용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벽체와의 거리를 최소 10cm이상 띄워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기적으로 실외기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등 전반적인 실외기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익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장은 “올 여름은 폭염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냉방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여름 나기를 위해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