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1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4일 “대구경북 몫 당직자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평가에 대해 “사무1부총장 자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또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안상수 대표가 주성영 의원으로 내정했던 홍보기획본부장을 김태환 의원으로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홍 최고위원은 “사무1부총장은 안 대표가 김기현 의원을 희망했으나 내가 주장해 정희수 의원으로 바꾼 것”이라며“정 의원은 매우 훌륭한 의원”이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과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707호, 708호 사무실을 쓰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기획본부장으로 김태환 의원을 강력추천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김 의원이 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주성영 의원을 추천하는 순간 “경선 파타인사다. 맘대로 해라”며 소리 지르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후 회의장에 남은 최고위원들이 김 의원을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임명하기로 합의를 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 같은 지원은 김 의원의 형인 고 김윤환 전 의원과의 인연으로 김 의원의 17대 국회입성을 도왔으며, 이후 막역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번 당직인사와 관련, 안 대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상생.화합소통을 위한 게 아니다. 전체 당직 19명 가운데 12명을 자기 경선(캠프)에 참여한 사람으로 앉히는 것은 경선용 잔치이자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한 번도 사전에 협의한 적 없고, 회의장에서 추천명단을 내 놓고 밀어붙이려했다. 20% 지지로 당선된 대표가 이래도 되는 거냐”며“앞으로도 당 운영을 잘못하는 부분은 강력하게 제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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