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 이재명 겨냥한 '검증단' 구성 여부 두고 의견 팽팽
민주당 대선주자들, 이재명 겨냥한 '검증단' 구성 여부 두고 의견 팽팽
  • 장성환
  • 승인 2021.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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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내 별도 검증기구 설치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 횟수’ 논란이 확대되면서 다른 주자들이 ‘검증단’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 지사는 과거 공천심사 당시 모든 전과 기록을 제출하면서 음주운전 전과가 1번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당내 다른 주자들은 벌금 액수 등을 이유로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가 2회 이상이라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일 한 라디오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나온 문제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나중에 국민이 피해를 봤다”며 “당의 검증단 구성이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다른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윤창호법 통과 이후로 국민들이 음주운전에 대해 더욱 엄중하게 생각을 한다”면서 “당 선관위가 검증단 제안을 받아들이면 100만 원 이하 전과도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도 “당내 검증단 출범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했으며, 박용진 의원 역시 “필요하면 누구나 검증에 응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검증단을 꾸리자는 것은 1위 후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셈법에 따른 판단”이라면서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이미 이 지사가 음주운전이 1번이라고 여러 차례 말하고 사과한 일을 우려먹는 행태는 참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와서 당헌·당규에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어 티격태격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짜증 낼 것”이라고 이 지사 편을 들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늘 (검증단 구성 여부와 관련해)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며 “이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각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걸 논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아울러 김 의원의 ‘100만 원 이하 전과 공개’ 요구와 관련해서도 “정치적인 자질 공방으로 가는 것”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한편 대선 경선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간 경쟁도 품위 있고 건설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조만간 상임고문단 회의를 소집해 원로들의 고언을 듣고, 원팀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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