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빅4’, 이준석 이벤트 패싱…대표-유력주자 ‘기싸움’
국힘 ‘빅4’, 이준석 이벤트 패싱…대표-유력주자 ‘기싸움’
  • 윤정
  • 승인 2021.08.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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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봉사활동 불참 논란
주자들 “대표 자기정치 의심
개별 캠프 캠페인이 효율적”
지도부 “후보 단합 과시 목적
대표 때문에 당 이미지 개선”
쪽방촌봉사활동
쪽방촌 찾은 국힘 후보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물을 혹서기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자원봉사행사를 가졌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4일 이준석 대표가 마련한 경선후보 이벤트에 일제히 불참하면서 경선 시작을 앞두고 당 대표와 유력 후보 간 기 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후보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얼음물 등 지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 활동을 벌였다.

봉사 활동에는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후보(이름순) 등 후보 8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모두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지난달 30일 ‘기습 입당’ 이후 이 대표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윤 전 총장은 권성동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 방문과 인재 영입 관련 비공개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출마 선언 준비 때문에 행사에 직접 오지 못하고 부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했다.

홍 의원은 여름휴가 중이고 유 전 의원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이들 주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이번 봉사활동은 대선 주자들을 홍보하고 후보 간 단합을 과시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이 대표가 주도하면서 후보보다 대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중 인지도가 있는 중량급 주자들로서는 10명이 넘는 주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보다는 각자의 전략에 맞는 개인 일정을 통해 캠페인 효율을 극대화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날 행사에 불참한 한 캠프 관계자는 “후보들의 각자 일정도 경쟁력의 한 부분인데 왜 자꾸 당이 일정을 통제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주일 전에도 경선후보 간담회를 열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재주는 후보가 부리고 스포트라이트는 지도부가 누리나”라고 말했다. 지도부가 주목을 받기 위해 이런 행사를 자꾸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경선 일정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 대표와 주자들이 벌써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자신의 전격 입당을 두고 이 대표 측이 입당 압박에 대한 반격이라며 불만을 표출한 뒤 ‘군기 잡기’에 나서자 이에 2차 보복을 가한 것이라는 시선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자기정치 아니냐’라는 일부 후보 진영의 불만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이 이미지가 개선되고 전당대회 이후 당원이 8만명 가량 늘어난 것은 이 대표 영향이 있는 것인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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