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연장’ 놓고 野 셈법 제각각
‘드루킹 특검 연장’ 놓고 野 셈법 제각각
  • 윤정
  • 승인 2021.08.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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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수사 지휘 당사자 역풍 우려
安, 반문연대 통해 구심점 모색
이준석, 대선 불복 프레임 경계
김기현 “실익 없고 가능성 적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야권 내에서 ‘드루킹 특검 연장론’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판결은 대선 국면에서 반문 연대라는 이름으로 야권을 하나로 묶어줄 매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특검 연장 등 사후 조치를 두고는 진영과 주자별로 셈법이 엇갈린다.

현재로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장이 가장 복잡하다. 정권교체의 당위성 부각 측면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초반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당사자라는 점은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본인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4일에도 국민의힘 시위 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사과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김경진 전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상식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후 캠프 관계자가 ‘소수 의견’이라며 김 전 의원 발언을 재반박하는 등 캠프 내부적으로도 역풍 가능성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드루킹 댓글 사건’의 최대 피해자를 자임하며 특검 드라이브에 적극적이다.

국민의힘의 합당 압박에 맞서 특검 연장 등을 통한 추가 수사와 함께 범야권 주자들에 공동대응을 제안하는 등 반문연대의 구심점을 자처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3일 청와대 앞 시위에서 “이대로 가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제1야당과 제2야당의 지지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특검 논의에서 회의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는 것 또한 대선 불복 프레임에 휘말리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과 동시에 안 대표의 이같은 ‘셈범’을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특검에 대해 “실익이 없고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을 이어갈 뿐 실질적으로 특검 연장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없다.

지도부 관계자는 “김경수 전 지사 배후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방법의 문제가 명쾌하지 않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요구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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