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3동 행정센터에 ‘정호승 문학관’ 건립
범어3동 행정센터에 ‘정호승 문학관’ 건립
  • 정은빈
  • 승인 2021.08.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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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설계 용역 완료 보고회 가져
센터 후적지에 지상 2층 규모
총 11억 투입 올 연말 완공 예정
詩 문학관엔 범어천 조망권 확보
다목적 강당·영상 음악실도 조성
 
대구 수성구 범어3동 생활문화센터(가칭) 전면 구상도.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범어3동 생활문화센터(가칭) 전면 구상도.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 후적지에 시인 정호승의 문학세계가 깃든 시 문학관(본지 2020년 7월 8일자 8면 보도)이 들어선다.

수성구청은 4일 ‘범어3동 생활문화센터(가칭) 실시설계 용역 완료 보고회’를 개최하고 건립 밑그림을 내놨다. 수성구청은 총 사업비 11억 원을 들여 이르면 오는 12월까지 옛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를 생활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른바 ‘정호승 문학관’이다. 수성구청과 용역 업체는 지난 5월 서울과 대구에서 정호승 시인을 만나 건축계획의 기본 방향과 층별 구성, 범어천 연계 콘텐츠 등을 협의했다.

수성구청은 면적 333.48㎡(건축면적 177.78㎡),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 시 문학관과 다목적 강당, 주민공유공간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하 1층에는 시 낭송과 강연, 공연을 위한 강당이, 지상 1층에는 주민공유공간이 자리 잡는다. 지상 2층은 2개 전시실과 영상·음악실 등을 갖춘 정호승 문학관으로 꾸며진다.

전시실 ‘시인의 방’에서는 범어천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전시실 ‘시 문학관’에는 정호승 시인의 작품집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시 문학관은 범어천 경관을 볼 수 있는 창을 내 시와 함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2층 중앙의 ‘영상·음악실’에서는 작가의 인터뷰·강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시 문학관인 만큼 건축 설계에도 시적 감각을 담는다. 용역 업체는 건물 창과 벽의 비율을 맞추고, 창을 동일한 크기로 나란히 배치해 시적 운율감을 표현할 것을 제안했다. 또 건물 외벽에 하천 바닥의 진흙을 연상케 하는 붉은 색을 입혀 범어천과 통일감을 주고, 들안로 방향이던 건물 정면을 범어천 방향으로 전환해 연계성을 높인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서정시인 정호승은 초등학생 1학년 때 대구로 이사해 12년간 살았다. 특히 범어천은 시 ‘벗에게’,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등에 등장한다. 그는 범어천을 “내 시의 고향이자 모천(母川)”이라 언급했다. 범어천 산책로에는 수성구청이 제작한 정호승 시인의 스토리보드와 대표작 ‘수선화에게’ 시비가 세워져 있다.

수성구청은 이후 문학관과 범어천 산책로(길이 4.7㎞)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범어천 산책로를 ‘시인의 길’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범어천 시와 함께 걷는 경관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동 ‘이상화 시 문학 거리’부터 범어천, 중구 ‘김광석 거리’까지 관광벨트 구축도 꾀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가칭을 생활문화센터로 정했지만 정식 명칭은 확정 전이며 시민 공모를 진행할 수도 있다”라면서 “옛 행정복지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려 한다. 범어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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