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남 작가의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10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조 작가는 한국민족의 생각과 염원이 담겨 있는 민화를 한국의 정신문화라고 강조하며, 지난 13년간 서울을 오가며 민화를 공부했다. 최근에는 도(道)닦는 마음으로 허루 20시간을 작업에만 매진하며, 민화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이 되고 인격이 된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작업은 곧 기도이자 수행의 과정이다.
민초(民草)들의 삶과 생각이 반영된 민화는 한국인들의 소박한 정서가 담겨있다. 민중들의 생각이 오롯이 반영되었기에 친근하기도 하다. 아진 조순남(趙順南)의 민화는 이러한 한국 민화의 계보를 이으면서 작가 특유의 기운을 반영해 힘찬 것이 특색이다.
“빈부귀천(貧富貴賤) 없이 화합하며 소통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배움에 목말라 동대구역에서 서울까지 화통을 짊어지고 수십 년을 오르내렸다고 한다. 우리 그림의 가치를 헤아리지 못할 때 붓을 든 이후 2004년 대구 아양아트센터 개인전을 시작으로 공산아트 초대전을 비롯해 국제미술작가전 홍콩아트바젤 등 20차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예술 활동을 전개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朝鮮)의 기록 의궤(儀軌)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동궐도와, 금강산도, 일월오봉도 등 40여 점의 궁중민화와 민화를 조 작가의 필력으로 만날 수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