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도 안 먹혀…방역 당국 진퇴양난
4단계도 안 먹혀…방역 당국 진퇴양난
  • 조재천
  • 승인 2021.08.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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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2천명대 진입 상황
거리두기 강화 필요하지만
국민 피로감·경제 피해 부담
당국 “보완점 찾아 조속 시행”
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 223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 223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했지만, 감염 확산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천 명 선을 넘어서면서 방역 당국도 현행 조치로는 감염 확산세를 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참고)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의 환자 발생 수치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처럼 현재 하고 있는 방역 조치로는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빠른 시간에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수요일, 목요일에 피크를 이루는 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현재 어느 부분에서 보완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강화할 수 있는 부분, 추가 조치를 실행할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 부분을 발굴해 신속히 시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서 연일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거리 두기 체계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인까지만 허용하는 등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거리 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인 비수도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는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요인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 등을 꼽았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매주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까지 치솟았다. 직전 2주간 48.0%, 61.5%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이 70%를 넘어서면서 감염 확산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고 거리 두기 자체도 길어지고 있다 보니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이동량 저감 효과가 예전처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점도 전파 차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거리 두기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사회·경제적 피해, 특히 서민 경제의 애로를 야기할 수 있기에 상당히 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천223명으로 집계됐다.

조재천·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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