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퍼스널 브랜딩의 현주소, 디자인 공유 플랫폼 활용? 정체성이 수익이 되는 시대, 나를 잘 팔고 싶다면…
[일상 속 디자인 기행] 퍼스널 브랜딩의 현주소, 디자인 공유 플랫폼 활용? 정체성이 수익이 되는 시대, 나를 잘 팔고 싶다면…
  • 류지희
  • 승인 2021.08.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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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사업하는 유명인 증가
개인의 스토리 담은 제품 판매
무료 디자인 소스 플랫폼 활용
마케팅 활동도 쉽고 편리하게
다시-무료디자인소스프로그램
회사 출퇴근 근무와는 별개로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퍼스널 브랜드를 운영하는 n잡러들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무료 디자인 소스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비전문가도 브랜드 홍보이미지 등을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다.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던 언택트 문화가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덕분에 보다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 된 디지털 기술과 소비자문화가 있다. 바로 ‘비대면 공유문화’이다. 소비자와 전문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플랫폼들이 이전보다 급속도로 활성화되면서 단순히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서로 협업을 통한 상생 경제활동이 사회전반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까운 예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도입이 활성화되었던 ZOOM이 있다. ZOOM은 모바일, 데스크톱 및 회의실 시스템에서 오디오 및 오디오 회의, 채팅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그저 일상이었던 사무실로의 출퇴근이 비대면 문화로 바뀌면서 재택근무와 비대면 화상 회의로 대체되었다.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서로 목소리나 화상이미지만으로도 온라인상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제는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살을 부대끼며 함께 일하고 여담을 나누던 직장동료들과의 관계도 랜선관계로 전환되면서 공동체 생활의 개념도 개인화 아닌 개인화가 되고 있다.

더구나, 여전히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직장인들의 실업률을 높이고 소상공인들의 주머니사정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면서 불러온 변화도 있다. ‘N잡러’의 시대, 이전에는 특별한 경우로 해당되었던 투잡, 쓰리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전에는 취미로만 여겼던 일들을 직업으로 전환하여 일명 1인 퍼스널브랜드를 런칭하고 운영하는 1인 사업가들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브와 블로그, 인스타그램등의 인플루언서들이다. 유저들의 조회수와 광고 협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대면 수익, 랜선 수익화를 목표로 개인 SNS를 활성화하여 집단커뮤니티로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 속에서 자신이 가진 정보와 경험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경험을 돈으로 사고파는 시대롤 더욱 가까이 끌어당기고 있다.
 

미리캔버스망고보드의템플릿소스편집
미리캔버스, 망고보드의 템플릿 소스 편집이 가능한 홈페이지 화면이다. 주어진 이미지의 크기 및 위치 조정이 가능하며, 원하는 텍스트를 타이핑해서 저장할 수 있는 정도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와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이 보다 중요해졌다. 그 말인 즉, 자신이 직접 스스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꾸미고 관리하는 1인 브랜드 사장님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이는 디자인 산업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의 SNS를 꾸미고, 홍보하는데 필요한 로고나 카드뉴스 이미지와 같은 마케팅 홍보물 제작도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 의뢰하는 부담을 줄이고자 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직접 제작하거나 무료 디자인소스를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인기이다.
 

미리캔버스홈페이지
포스터, 명함 등 디자인 편집물을 쉽고 간단하게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미리캔버스라는 플랫폼이다. 회원가입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소스를 다운받아 원하는 스타일로 템플릿을 편집 완성할 수 있다. 출처: 미리캔버스 홈페이지 메인화면(https://www.miricanvas.com/)

 

획일화된 콘텐츠 증가 아쉬움
1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 의문
기존 도구 사용 땐 분별력 필요

사용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초간단하지만 금손되는 무료디자인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플랫폼들의 활용은 일반인들에게 낮은 진입장벽으로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짜여진 템플릿 안에서 본인이 원하는 포스터나 로고를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잘 알려진 망고보드나 미리캔버스와 같은 플랫폼들이 그러하다. 특히 SNS 홍보글들을 둘러보다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뉘양스의 서체나 캐릭터 이미지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름 모를 개인 SNS 홍보이미지에서 본 듯한 낯익은 이미지의 소스들이 많이 볼 수 있다. 분명 다른 업체이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브랜드 이미지 혹은 콘텐츠들이 많아지다 보니 해당 브랜드의 고유한 매력과 희소성을 요구하는 현시대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에는 다소 식상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miss가 되기도 한다.

최근 포장재 주문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포장포스’는 포장디자인의 부재로 인해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포장재 디자인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획부터 개발까지 1대1일 맞춤 기획개발을 전문으로하는 디자이너들이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가령, 디자인의뢰를 요청해온 클라이언트들이 무료 디자인 플랫폼을 언급 비교하며 제작 기간이나 비용부분에 대한 협상을 무리하게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하고 보다 쉽게 결과물을 얻고자 함이 당연한 일이니 당장의 니즈를 위해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컨설팅을 기반으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하고 브랜드의 비젼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문디자이너들은 단순히 당장에 필요한 패키지, 당장에 필요한 로고이미지나 포스터가 아닌 브랜드 제품과 기업의 마케팅판로까지도 고려한 브랜드아이덴티티를 설계하는 일을 한다. 즉, 기업의 비전을 로고에서부터 편집물, 마케팅물까지 일련의 통합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고유한 이미지를 개발구축하고 미래를 설계해주는 장기적인 가치를 품고 있는 것이다.

과연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경쟁력 구축에 있어 이러한 무료 공유 플랫폼, 손쉬운 저렴이 템플릿들이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비전문가들의 손쉬운 플랫폼 사용으로 인한 엇비슷한 결과물들이 넘쳐나는 획일화된 콘텐츠들이 되려 고유한 개성과 분위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안타까움과 의문점을 가져본다.

물론 사용처나 목적에 맞게 잘만 활용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지만, 비전문가들의 플랫폼 사용은 서로 엇비슷한 결과물들이 넘쳐나는 획일화된 콘텐츠들로 인해 되려 고유한 개성과 분위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용자의 디자인적 가치와 사용의식이 보다 개선돼 때에 가치에 맞게 스마트한 분별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류지희 <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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