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이전투구의 민주당 당내 경선
네거티브 이전투구의 민주당 당내 경선
  • 승인 2021.08.12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내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 지지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을 약속했지만 만 하루가 지나가기도 전에 다시 날 선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지금이 이런데 내년 대선 양상이 얼마나 혼탁해질지를 미리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지난 5일 이 전 대표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여러 논란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 했다. 경선 불복으로 비춰질 수가 있는 발언이다. 설 의원은 11일 다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문제를 꺼내 들며 ‘인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지사를 저격했다. 경선 과정에서 ‘지역주의’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서로가 서로를 ‘망국적 지역주의의 망령’이라 비난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전남 지사 시절 도정 평점이 좋지 않았고 국무총리로서도 한 일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느냐의 문제도 꺼냈다. 이 전 대표의 옵티버스 연루설까지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밀착설도 제기됐다. ‘막걸리 7000병’ 소리도 나왔다. 정가에서는 ‘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라는 ‘내검 남네’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 같은 집안싸움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군소후보들도 네거티브 근절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심화하면서 당과 후보 개인의 비호감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어떤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다라도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서로가 경선에서 이기만 하면 된다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의 제시가 아닌 이러한 민주당 내 경선 네거티브가 결선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오히려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니라 네거티브로만 흐르면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예비후보들은 냉정을 되찾아 대승적 자세로 당과 자신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 보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