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기업가는 왜 사업을 할까?
[배종태 경영칼럼] 기업가는 왜 사업을 할까?
  • 승인 2021.08.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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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기업가는 왜 사업을 할까? 요즘 성공적인 기업가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기업가(entrepreneur)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하는 것을 보고 용기와 도전정신이 대단하다고들 한다. 실제로 기업가들은 창업과 성장 과정에서 많은 리스크를 극복해야 된다. 기업가들이 부딪히는 리스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기업가가 부딪히는 리스크

첫째는 선택(choice)의 리스크이다. 본인이 가진 검증이 필요한 아이디어를 대단한 사업기회로 착각해서, 또는 근거 없는 낙관에 기대어서 부적합한 사업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처음에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시장이 아님을 알게 되고, 목표로 한 시장 수요가 너무나 적을 때도 있다. 이와 같은 선택의 리스크는 기업가가 사업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이 부딪히는 리스크이다. 이런 리스크는 실제 사업 과정에서 피보팅을 통해서 점차 개선하고 극복해야 한다.

둘째는 역량(capability)의 리스크이다. 사업을 수행하다 보면, 창업과정에서 많이 준비했다 하더라도 본인의 경영능력이나 기술역량이 매우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러한 리스크도 끊임없는 학습과 축적, 우수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력이나 충원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한 사람의 기업가가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가질 수는 없고, 필요한 우수인력을 충원해서 이러한 부분을 메워야 하지만, 이러한 역량의 리스크는 기업가가 성장 과정에서 늘 부딪히는 리스크의 영역이다.

셋째는 사람(people) 또는 관계의 리스크이다. 사업은 결국은 사람을 통해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통해 함께 일해야 하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 사업은 많이 어려워진다. 사람은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반대로 큰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훌륭한 기업가가 되려면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십(leadership)의 리스크가 있다. 기업가는 사업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을 구상하고 추진한다. 기업가는 새로운 변화를 보고 그 변화의 방향에 맞춰 사업 방향을 조정하고, 또 사람들의 힘을 끌어내어 조직을 운영하고 성과를 얻는다.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또 공감을 얻어내는 힘,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행동으로 이끄는 힘이 없다면, 이러한 리더십이 부족하고 강압과 명령에만 의존하여 기업을 운영한다면, 그 기업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리더십이 있어야 성공적인 기업가가 될 수 있다.



◇ 기업가들은 왜 사업을 하는가?

물론 이 외에도 기업가들이 부딪히는 리스크는 여러 가지가 있고,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거나, 없애거나,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업가의 일이다. 그렇다면 기업가들은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왜 사업을 하는 것일까? 사업을 하면 무엇이 좋을까?

물론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답은 기업가들이 사업을 통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가들이 사업을 하게 되는, 또는 기업가들을 도전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유는 물론 돈을 벌고 자유(freedom)를 얻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이익을 창출하고, 돈을 벌고, 이러한 경제적 성과를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더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돈을 벌고 더 많은 자유를 얻는 것이 사업을 하는 유일한 목적은 아니지만, 경제적 이익 추구는 사업을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아울러 기업가들은 현실의 어떤 불편이나 비효율, 불합리, 고통 또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이 부족한 부분, 즉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통해 기업가들은 가치를 창출하고, 이러한 가치창출(value creation) 활동과 성과를 통해 삶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더 나아가 기업가들은 기업의 성장(growth)에서 큰 희열을 느낀다. 기업은 성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고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러한 성장의 경험은 기업가를 더 행복하게 한다. 물론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사업기회, 사업에 대한 확신과 실천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가들은 나눔(sharing)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일군 부(富)를 남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의미 있게, 가치 있게 쓴다는 것은 큰 기쁨을 준다. 대학 등에 큰 기부를 하신 기업가들의 회고에서도 나눔의 행복을 엿볼 수 있다.

자유와 행복을 꿈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열망이 있고, 늘 성장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기업가들,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진 부를 사회와 나누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기업가들. 그들이 오늘의 우리 사회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기업가들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사업을 한다. 기업가들이 더 많은 행복을 느끼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이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행복한 기업가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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