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 방역 자신감 근거가 있나
정부의 코로나 방역 자신감 근거가 있나
  • 승인 2021.08.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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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늘린 것을 두고 백신의 면역 효과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이 자꾸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과연 그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집단면역이 가능한지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화이자는 지난달 26일 기존 3주에서 4주로 한 차례 조정된 바도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국민은 제약사가 접종 간격을 정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마치 유통 기한이 지난 식품을 먹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접종 간격에 따른 임상 시험 결과가 없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문 대통령은 “10월이면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고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국내 도입이 예정된 물량의 절반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방역 당국이 발표한 바로 지난 9일 그렇게 말했다. 그저께 광복절 축사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그런 자신감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국민이 많다.

국민 70% 접종은 정부의 바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접종 완료율은 이스라엘 62.3%, 영국 57.8%, 독일 54.1%, 미국 49.7%이다. 초기에 접종률이 지지부진했던 일본도 현재 32.9%이다. 한국은 겨우 15.1%에 불과하다. 더욱이 백신 국내 도입이 차질 없이 이루어져야 접종 완료율을 높일 수 있다. 젊은 층의 접종 예약률이 낮아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 말대로 될지가 의문이다. 부스터샷도 지금 대비해야 한다.

국민 70%가 아니라 80%를 넘겨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한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도 감염되는 ‘돌파 변이’도 있다. 정부는 자화자찬하기에 앞서 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 자랑은 잘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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