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벚꽃마라톤 일방 취소'에 업계 반발
경주 '벚꽃마라톤 일방 취소'에 업계 반발
  • 안영준
  • 승인 2021.08.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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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교통체증 관련 민원 빈법
여론조사 결과 중단 의견 많아"
업계 "체증없는 곳 어디있나
30년간 이어져 온 행사인데..."

경주시가 30년을 이어 온 '2022 경주벚꽃마라톤'을 개최여부와 관련, 공동개최 한 한국수력원자력과 시체육회 등과 사전조율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결정, 통보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취소 결정은 코로나 정국 등으로 인한 2022년 대회의 취소가 아닌 영구취소로 가닥을 잡은 것을 알려져 논란을 더하고 있다.

경주시는 내년 개최예정이었던 제30회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를 시민설문 조사를 근거로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17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공문을 발송했다.

경주시체육회와 종목단체협회, 육상연맹 등 체육단체를 비롯해 해마다 3~4월 벚꽃 특수를 누리고 기대했던 지역 소상공인들과 관광업계는 허탈감과 함께 이번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경주벚꽃마라톤 대회는 전국과 해외 등지에서 선수와 가족 등 4만여명이 참석하는 마라토너의 부담없는 축제로 진행되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힘이 돼 왔다.

그러나 경주시는 코로나 확산우려 보다는 교통불편과 마라톤행사의 중복 등을 내세운 시민 설문조사를 근거로 30년을 이어온 전통있는 대회를 한 순간에 없앰으로써 비난을 자초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청 홈페이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 시민 총 301명이 조사에 응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회를 기존대로 개최해야 한다'에 114명(37%),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 60명(19%), '중단해야 한다' 127명(42%)으로 집계됐다고 시는 밝혔다.

'중단해야 한다'고 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54명, 17%),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됨(17명, 5%), 벚꽃시즌 다른 행사와 중복-벚꽃축제, 코오롱마라톤대회, 요미우리마라톤대회- 127명 42%) 등을 내세웠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라톤 대회로 인한 교통체증 민원이 빈번함에 따라 개최 여부를 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조사 결과 중단 의견이 많았고 벚꽃시즌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대회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는 "2020년 열린 경주벚꽃마라톤대회도 언택트 레이스 방식으로 잘 치러 냈는데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그것도 30년가까이 이어온 벚꽃마라톤을 취소키로 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주=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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