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권교체 걸림돌 돼서는 안 된다
안철수, 정권교체 걸림돌 돼서는 안 된다
  • 승인 2021.08.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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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를 계기로 지난 6월 22일 시작된 양당의 합당 논의가 마침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만 것이다. 이로써 내년 대선에서 기대됐던 야권통합 여야 1대 1의 구도가 불투명해졌다. 그가 제3지대 결집에 나선다면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16일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당 논의 종식의 이유를 밝혔다.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 정치의 도돌이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국민의당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도 했다. 제3지대 결집이나 대선 독자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국민의 눈에는 양당의 통합 논의 결렬의 책임은 양쪽 모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계속 새로운 요구를 해왔다고 했다. 합당 조건으로 한 가지를 들어주면 또 다른 조건을 끝없이 요구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미숙함도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무시하는 듯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이 보기에도 도가 지나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로써 야권이 통합해 단일 후보를 냄으로써 정권교체의 고지를 선점하기를 바랐던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차기 대통령 지지도에서 높게는 5%까지 차지하고 있는 안 대표가 대선에 독자 출마할 경우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가 어떤 형태로든 여당에 득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합당 실패로 야권의 대선 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앞으로 안 대표는 합당 시간을 끌며 영향력을 키우려 할 것이다. 그래서 더 유리한 합당 요구를 내걸 가능성이 있다. 독자 출마해서 대선 막판에 극적인 단일화로 뒤집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안 대표가 어떤 길을 택하든 그는 자신의 평소 말대로 정권교체가 당면 최대의 목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인과 당보다는 항상 국가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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