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코로나 개학을 앞두고
네 번째 코로나 개학을 앞두고
  • 승인 2021.08.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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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코로나를 염려하는 가운데 시작된 개학이 횟수로 벌써 네 번째다. 처음 개학이 밀릴 때만 해도 ‘정말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에도 별의별 일들이 참 많았다. 이번 2학기에는 교육 결손을 막는 한편, 학교가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개학 확대가 추진된다. 등교를 해도 불안, 안 해도 불안한 상황 속에서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다.

OECD는 학습손실이 이어진다면 개인 생애소득의 3%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교육 연속성의 보장을 위해 회복탄력성을 촉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실제로 OECD의 ‘코로나 1년 이후 학교 교육 현황 진단’ 조사 결과에서 교육 연속성을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각 회원 국가들은 교육 재개를 위한 방침으로 학교 내의 물리적 거리두기, 방과 후 활동의 제한, 단계적인 등교, 코로나 이전 형태의 정상 등교,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 등의 순으로 선택하고 있다. 또한 학습 보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단 평가를 실시하는 등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들도 중요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결손을 극복하기 위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집중적으로 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습이나 심리·정서, 사회성 등의 결손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다양한 정책 중 예비교원의 교육봉사시간 인정제 운영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해소되는 한편, 예비교원의 현장적응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하는 독서나 명상, 마음 다지기, 동아리 활동 등 학생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은 앞으로 정책의 구체적 방향이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 잘 구축해 왔던 온라인을 활용한 수업은 사장되지 않고 새로운 교육의 하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온라인 수업 시스템이 이루어졌음에도 교육공동체 전반이 학습의 결손이 염려된다는 공통의 의견, 그리고 학습결손의 결과들은 온라인 수업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가 분명히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구는 사실상 2021년부터 대부분의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2학기 등교수업을 위해서 대구시교육청은 개학 전 2주의 기간 동안 집중방역주간으로 운영하기도 하였다. 학교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교육청 차원에서 점검하고, 컨설팅을 통해서 방침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형식이다. 학반별, 학년별, 층별 이동 동선이나 특별실 등에 대하여 학생 지정좌석제 운영을 확인하는 것, 기숙사 운영 학교의 생활 시설 점검 등이 대상이다. 급식실의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한 급식방역도우미를 신규로 배치 지원할 예정이기도 하다. 사실 마스크를 벗는 급식실의 경우 정말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곳이 분명하다.

우리 학교는 곧 개학을 앞두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그래도 올해 한 학기 이상 꾸준히 학교에 나오면서 학교생활 전반에 적응할 수 있게 된 점은 참으로 다행이다. 아이들은 발열체크나 자신의 책상 주변을 소독하는 것, 서로 떨어져서 이야기하거나 말 하지 않고 식사를 하는 것 등에 꽤 익숙해졌다. 개학을 대비하여 학교에서도 새 학기 일정에서 학생의 건강과 연계하여 수업의 방식을 변경하는 한편, 학생 이동 동선을 확인하고, 개학 1주 전부터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시작하는 등 방역 준비에 힘쓰고 있다. 또 다른 대유행 사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몇 번이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학생들의 안전을 염려하여 대구에서는 꽤 오랫동안 등교중지를 실시했던 과거와 같이, 코로나 감염의 추세를 분명히 반영하여 앞으로도 등교 여부에 대한 즉각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긴박했던 2020년 3월, 속에서 강은희 교육감은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 회의에서 휴업 연기 요청을 가장 먼저 했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주효한 제안이었다. 전면등교가 코로나 방역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감염병 상황에 따른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건강에 앞서는 가치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아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남은 학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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