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野 10여명 부동산투기 지목할 듯
권익위, 野 10여명 부동산투기 지목할 듯
  • 이창준
  • 승인 2021.08.22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비판 여론 ‘부메랑’ 가능성
이준석 ‘강한 대처’ 방침 재확인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의힘 및 비교섭 정당, 부동산 전수조사’ 발표(23일)를 하루 앞둔 22일 국민의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비해 재력가가 많은 만큼, 투기의혹의 규모에 따라 그동안 여권을 겨냥했던 비판 여론이 고스란히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지도부는 권익위로부터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현역 의원들과 개별 면담을 마쳤다. 권익위가 이 가운데 10여명을 부동산 투기 혐의자로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도부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처분 수위다.

내부적으로는 강한 수위의 징계 조치로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 이미지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SNS에서 이와관련,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며 “그것을 기반으로 지도부 다른 구성원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월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실질적으로 조치가 진행된 인사는 없다. 비례대표 2명은 제명했지만, 의원직 유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구 의원 10명은 전원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권익위로부터 전수조사 결과를 전달받기 전에 미리 처분 수위를 결정하고 공개, ‘엄정한 대처’를 부각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야당이 주도권을 가지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처럼 뭉개고 가려고 했다가는, 당내에서부터 큰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석수다. 소속 의원이 104명이라 ‘징계 조치’에 따라 개헌저지선(101석)이 무너질 수도 있다.

차기 대권 구도에 미칠 파장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당장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토지매입 과정에서 통장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장모 최모씨를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권익위 발표가 자칫 윤 전 총장으로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권익위 조사를 윤 전 총장과 연결 짓는 그 자체가 마타도어”라고 주장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