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인력부족·지침변경 ‘삼중고’…코로나 장기화로 지쳐가는 의료진
피로·인력부족·지침변경 ‘삼중고’…코로나 장기화로 지쳐가는 의료진
  • 조재천
  • 승인 2021.08.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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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직원, 업무 가중 탈진상태
65% “코로나 업무 자부심 없어”
기간제 인력 충원에도 역부족
잦은 지침 변경 콜 문의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건소 인력의 심신이 지쳐 가고 있다. 대부분 인력이 코로나19 업무에 매진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방역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보건소 인력을 충원하고, 이들의 휴식과 심리 지원을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8개 구·군 보건소는 지난해 2~3월 국내 1차 유행과 동시에 기존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업무에 치중하고 있다. 해가 바뀌어도 지속되는 감염 유행에 지친 인력 중에는 일을 그만두거나 휴직한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정부가 전국 17개 보건소 소속 인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65.1%에 달했다.

보건소 인력은 현재 선별진료소 운영, 확진자 후송, 역학 조사, 자가 격리자 관리, 예방접종센터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규 인력만으로 감당이 안 되는 업무에 기간제 인력을 채용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가령 확진자 노출 동선으로 빈번하게 이름이 오르는 지역을 관할하는 보건소는 역학 조사 인원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관내에 위치한 동성로가 확진자 노출 동선으로 자주 확인되고 있다. 구청에서 일부 인력을 지원받고 있지만, 요즘처럼 확진자가 많을 경우 역학 조사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중구는 인구수가 적어 보건소 인력 자체도 적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확진자 노출 동선이 많아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 지침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보건소로 문의하는 이들이 늘어나 이에 따른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질병청 콜센터는 대기자가 많아 연결이 안 되다 보니 보건소 콜센터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콜센터 업무를 3명이 맡고 있는데 걸려 오는 전화량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양성된 인력을 지원하는 등 해결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보건소 간호사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퇴직 간호사인 청원인은 보건소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20만 명 이상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청원 도입 4주년을 맞아 19일 직접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보건소 간호 인력을 올해 상반기 1천273명 충원했고, 이번 달에 2천353명의 감염병 대응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간호 인력이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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