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서 가장 좋은 컨디션
후반기 선두싸움 기여할까 관심
경기는 SSG와 4-4 무승부 거둬
삼성의 우완투수 장필준(33)이 후반기 삼성 불펜의 ‘믿을맨’으로 탈바꿈했다.
장필준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회 2사 2루 위기에서 선발투수 최채흥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장필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 맞지 않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필준은 후반기 삼성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후반기 6경기에 등판해 6.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으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6경기에서 내보낸 주자는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인한 두 명 뿐. 이에 반해 탈삼진은 7개로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는 모습이다. 이는 장필준의 전반기 투구와 상반된 모습이다. 그는 전반기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7에 그쳤다. 특히 후반기 삼성은 심창민, 이승현, 최지광 등 불펜 필승조의 컨디션 난조로 KBO리그에서 가장 불펜이 흔들렸던 팀인 것까지 고려하면 장필준의 활약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장필준의 변화에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나가다 보니 타자들이 속구에 제 타이밍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게 아닐까 보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삼성은 세이브 1위를 질주 중인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보유하면서도 후반기 불펜 투수들이 오승환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후반기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장필준이 급부상하며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장필준이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 삼성의 후반기 선두싸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이날 SSG와 4-4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49승 2무 39패째. 선발투수 최채흥은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4자책) 투구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한편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 역대 93번째 통산 1천1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