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접종 간격 연장, 전문가 의견 엇갈려
화이자·모더나 접종 간격 연장, 전문가 의견 엇갈려
  • 조재천
  • 승인 2021.08.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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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로 늘렸을 때 효과 보장 안돼”
“적정 간격 8주 안 벗어나 괜찮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계에서는 늘어난 접종 간격에 관한 데이터가 없는 만큼 권고된 접종 간격을 따라야 한다는 견해와 접종 간격을 늘려도 효과 문제는 없을 거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원칙은 백신마다 권고된 접종 간격을 따르는 것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려도 효과가 유지되는지에 대한 근거 자료가 없는 만큼 원칙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델타 변이 유행으로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어느 정도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2차 접종 간격을 원칙대로 해서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9일 모더나 측이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공급할 백신 물량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로 공급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 따라 추진단은 이달 16일 이후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이들의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한시적으로 조정한다고 했다.

추진단은 지난달 26일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3주에서 4주로 한 차례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6주로 재조정했다. 이처럼 접종 간격이 늘어났지만 백신 효과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이중정 계명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의 접종 간격은 권고되는 최소 접종 간격이다. 1차 접종 후 어느 정도 항체가 생기고 나면 부스터 격인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최소 접종 간격보다 이른 접종이 이뤄지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며 “이른 접종은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지만, 지연 접종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1차 접종 후 두 달까지는 적정 접종 간격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이 6주로 조정됐지만, 적정 접종 간격인 두 달(8주)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백신 효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연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 효과가 감소하지 않는 것은 mRNA 백신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종류의 백신도 마찬가지이며, 적정 범위에서 접종 간격이 길어질수록 면역 형성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학을 각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기존 임상 실험을 토대로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려도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어렵다. 다만 총론적 관점에서는 접종 간격을 늘려도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다른 나라도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늘리는 상황이지만, 향후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권고되는 접종 간격으로 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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