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동원 시간끌기 계획
“자유민주주의 붕괴 시발점 될 것”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려는 데 대해 “독재국가로 가는 못된 계획”이라고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법안 심사가 예정된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소속 의원들과 규탄 대회를 열고 “언론재갈법은 언론을 말살하려는 못된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헌법을 무시하고 언론재갈법을 통과시킨다면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붕괴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언론의 자유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대로 실천해야 마땅하지 않나”라며 “말로는 좋은 말 다 하고 뒤로는 나쁜 짓 하면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나. 정말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비록 소수 야당이지만 끝까지 이 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문체위 야당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부패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다 비선 실세가 있다”며 “나쁜 짓 한 재벌총수 손자가 얼마나 많나. 그 부분에 대해 여러분이 손을 댈 수 없게 만드는 법안”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당이 지난해 12월 강행 처리했던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5·18 관련 재갈법”이라고 부르며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그 연장선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이 25일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필리버스터를 동원해 입법 시간끌기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도 필리버스터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본회의장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언론중재법 찬성·반대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