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깊어가는 겨울 밤
대명동 사무실 쪽방에서
홀로 핸드폰 화면 밀고 보면
나의 폰에는 하얀 눈이 내리네
몇 년 전 눈 내리던 겨울 날
대구에서 광주
서울에서 평양 가는 길처럼
깊은 겨울밤 하얀 눈이 덮었네
하얀 눈꽃 따라 가는 날
함박눈 속에 어리던 얼굴은
가녀린 "손잡아 달라"며
나에게 웃는 하얀 눈이 되었네
우리 서로 70년 이별했던 운명
고난과 시련, 힘겨운 삶의 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는 흘러 하얀 눈이 쌓이네
아 ~ 2016년 겨울 어느 날
촛불항쟁 그 추억 노래일 까
눈 내리면 너를 그리워하듯
하늘에 반짝 하얀 눈이 날리네
2021 신축년 사랑의 소식
그 맑은 마음 하늘 눈꽃 따라
밤하늘 별빛 따라 빛나는 밤
평화와 함께 하얀 눈이 내리네
◇문해청= 1961. 대구 / 1989.~1990. 대구노동자문학회 ‘글바다’ 회장 / 1991. 전국노동자문학회 『너를 만나고 싶다』 <개마고원출판사> / 1992. 『실천문학』 특선등단 / 2012. 『긴 바늘은 6에 있고 짧은 바늘은 12에』 출간, 「삶은 노동 이다」 시(詩) 콘서트 / 2014. 『미 8군 민들레』 / 2017. 『붉은 안경을 벗어라』 / 2017. 『우리는 하나』 / 2018. 『백성이 주인이다』 상주동학혁명문학제 / 2018. 『도보다리에서 울고 웃다』 / 2018. <웹진 문학마실> 이달의 시인 문해청 / 시월문학제 시출품 / 『사람의 문학』 1994. 創刊號~2018. 詩出品 / 현재. 한국작가회의 대경지회 시인 / 민족작가연합 대경지부 지부장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상임대표 .
<해설> 눈이 내리는 날의 많은 일들을 회상하는 시인의 시간을 잠시 엿보는 동안 진심은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시어로 써야 함을 느낀다. 밖을 나가지 않고 휴대폰으로 확인한 바깥의 일기를 알고, 늦은 밤 홀로 사무실에서 옛일을 돌이켜 보는 늦은 중년의 모습을 상상하여 보는 시간이다. -정소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