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800조 돌파 ‘사상 최대’
가계 빚 1800조 돌파 ‘사상 최대’
  • 김주오
  • 승인 2021.08.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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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영끌·빚투 영향
1년 새 169조원 불어나
가계 빚이 1천80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분기(4∼6월)에만 41조원 넘게 불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천805조9천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대비 증가액은 41조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보다는 168조 6천억원, 10% 이상 늘었다.

가계신용 중 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천705조3천억원으로, 1분기 보다 38조6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7조3천억원이 늘면서 1분기 보다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1조원 이상 늘면서 전체 대츌 규모를 키웠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과 4월 일부 대기업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까지 겹쳐 가계신용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을 창구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에서 12조4천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9조1천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7조1천억원이 늘었다.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속도가 완화됐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증가폭이 오히려 커졌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천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 분기 보다 2조7천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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