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이자 부담 3조원 늘어날 듯
가계 대출이자 부담 3조원 늘어날 듯
  • 김주오
  • 승인 2021.08.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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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촉각
15개월 만에 0.5%→0.75%
차주 원리금 상환부담도 가중
코픽스 뛰며 0.10~0.25%p 예상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개인의 은행 대출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어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은행 수신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대출 변동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종전 0.50%에서 0.75%로 인상하면서 대출금리가 얼마나 오를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가계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1천800조원을 넘어선 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만으로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르진 않을 전망이다. 시장금리는 이미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부 반영돼 있다.

주담대 혼합형(5년 금리 고정 후 변동금리)은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전날 1.923%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약 0.6% 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같은 기간 0.834%에서 1.263%로 0.4% 포인트 이상 뛰었다.

실제로 기준금리까지 오르면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대출액수가 큰 주담대 이용자의 경우 변동금리를 택하는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높은데, 그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 금리도 오르게 되면서 이에 따른 금리상승분은 0.10~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은행업계는 보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주요 8대은행의 대표적인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하는데, 다음달 금리변동분은 10월15일 발표된다. 이날 이후 대출을 받거나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차주들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상승분을 체감하게 된다.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은 신용대출 금리는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5~2008년 금리 인상기 때 주담대 금리는 5.4%에서 7.2%로 평균 33% 오른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6.5%에서 8.9%로 37% 올랐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에까지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연봉 2배에서 연봉 수준으로 낮추도록 하는 등 총량규제에 고삐를 당기고 있어 신용대출 부문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대출총량을 줄이기 위해 금융사들이 가장 쉽게 꺼내들 수 있는 방안이 대출금리 인상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타이트한 당국의 총량규제때문에 신규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사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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