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대표 선승 고우스님, 문경 봉암사서 열반
한국불교 대표 선승 고우스님, 문경 봉암사서 열반
  • 승인 2021.08.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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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 요양 차 절 찾았다 출가
적명스님과 전국선원수좌회 창립
종립선원 봉암사 기틀 마련 평가
한국불교대표선승고우스님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꼽히는 고우(古愚) 스님(사진)이 29일 열반했다. 법랍 60년, 세수 85세.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온 고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경북 문경의 봉암사에서 입적했다.

193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20대 중반 김천 수도암으로 출가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해 작가의 꿈을 키웠으나 군 복무 때 얻은 폐결핵이 인생을 바꿔놨다.

스님은 1961년 요양차 김천 수도암을 찾았다가 그길로 출가의 길에 들었다. 수도암에서 불교 공부의 재미에 푹 빠지면서 폐결핵 약을 버렸는데, 그 후로 병도 자연스레 나았다고 생전 스님은 회고한 바 있다.

고인은 1968년 문경 김용사에서 10여 명의 선승과 모여 결사도량이자 수선도량이었던 봉암사의 명맥을 되살리자는 뜻을 모았다. 성철스님이 이끌었던 첫 결사에 이어 두 번째 결사에 나선 것이다. 그해 당대 선지식을 모시고 봉암사의 선풍과 결사 정신을 되살린 그는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태고선원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스님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10·27 법난’으로 총무원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자 봉암사 탄성스님을 총무원장에 추대하고, 자신은 총무부장 소임을 맡아 10·27 법난을 수습했다. 종헌 개정 등 개혁조치를 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고우스님은 2006년 경북 봉화에 금봉암을 창건해 주석하며, 선 법문의 청이 올 경우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갔다. 스님의 장례는 봉암사에서 5일간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과 다비식은 9월 2일 오전 10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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