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코로나 장기화로 자금난 한계
LCC 업계, 코로나 장기화로 자금난 한계
  • 곽동훈
  • 승인 2021.08.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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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도움 없이는 대책 안보여
기안기금 규모·금리도 불투명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부의 직접적인 금융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정부 도움 없이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기 위해 금융당국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지원 여부는 물론 규모, 금리 등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39%에서 올해 2분기 1천218%로 급등했다. 다음달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재무 불안정성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기안기금을 지원받더라도 고금리로 인해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안기금 321억원 중 257억원을 금리 2.98%로 대출받았다. 하지만 올해 기안기금을 지원받는다면 대출 금리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금리였던 7.3%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2019년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가 결정됐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한 지난해 또는 올해 재무제표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자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안기금 조건에 만족하지 못해 관련 기금을 신청하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관련 업계에 유동성 공급 취지로 마련된 기안기금은 총차입금 5천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으로 제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진에어는 1천8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올해 버틸 ‘체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유상증자를 한 티웨이항공은 당장 올해 3분기부터 재무 구조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토부가 올해 3월 발표한 LCC 대상 2천억원 정책 금융 지원도 발표 5개월이 지난 현재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당시 실사 등을 거쳐 지원 시기와 규모를 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실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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