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 보건노조, 정부와 막판 협상
‘파업 예고’ 보건노조, 정부와 막판 협상
  • 조재천
  • 승인 2021.08.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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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확충·공공의료 강화 등 요구
협상 결렬시 내달 2일 파업 돌입
“코로나19 사태 2년째, 더 이상 희생과 헌신이 아닌 정당한 보상과 충분한 인력이 절실하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내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30일 정부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공공 의료 및 보건 의료 인력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3.4%에 이른다. 이들은 정부에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공공병원 확충 △코로나19 의료 인력 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 마련 △간호등급제도 개선 △의사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 노조와 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11차례에 걸쳐 협의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간호사 등 보건 의료 인력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인력 수급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럼에도 노조는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7일 전국 136개 의료기관의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총 조합원 5만 6천91명 중 4만 5천892명(81.8%)이 투표했고, 이들 가운데 4만 1천191명(89.8%)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코로나19 인력과 공공 의료 확충 요구에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내달 2일 오전 7시부터 방호복을 입고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날 노조와 복지부의 막판 협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정부와 각 지자체는 의료 인력 공백에 따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총 파업 참여 인원은 3만 9천 명 정도로 추산되며, 대구에서는 영남대의료원과 대구보훈병원,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영남대의료원 99명, 대구보훈병원 450명, 적십자혈액원 88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게 지난주 금요일이라 대구시를 포함해 각 지자체가 파업 참여 현황 등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31일) 복지부와 지자체 간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파업 관련 대책이 구체화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업이 있었을 때 아무런 문제없이 조치해 온 만큼 이번에도 파업이 진행될 경우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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