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국제전시·컨벤션도시로 새로운 날갯짓
경주, 국제전시·컨벤션도시로 새로운 날갯짓
  • 승인 2021.08.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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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남 객원논설위원, 시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증축(8,745㎡)에 대한 행정자치부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의 승인이 났다. 300억 원가량의 총공사비가 드는 이번 사업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타당성 검토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와 협의를 완료하는 등 관련된 절차를 모두 마쳤다. HICO(하이코)는 2014년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었으나, 전시장 규모(2천273㎡)가 턱없이 작아 그 효용성이 매우 낮았다. 경기도의 KINTEX는 10만8천여 ㎡로 HICO의 50배, 부산의 BEXCO는 4만6천여 ㎡로 HICO의 20배의 규모다. 경주시는 이번 증축(4천㎡)으로 기존 전시시설을 2배 정도 넓힘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서 향후 전시(展示) 수요가 봇물 터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주시는 2020년 ‘국제회의도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전시장 확충계획을 세우고, 경북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기관과 꾸준히 협의해 이런 성과물을 얻어냈다. 이와 맞물려 경북도가 7대 핵심분야(인공지능, 전기차, 차세대반도체 등)와 경주 주요산업 분야(역사문화관광, 원자력, 미래자동차부품산업 등) 등과 연계한 지역특화 전시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어서 HICO가 국제전시·컨벤션도시로 날갯짓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는 바야흐로 융·복합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산업기술과 문화·관광·컨벤션산업이 그 대표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HICO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전시·컨벤션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장점이 있다. 경주는 ‘신라1000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만 해도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지구, 양동마을 등 여럿이다. HICO의 위치가 보문관광단지 내의 ‘관광특구’에 위치해 있는 데다 골프장, 레저시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즈니스 외에 역사관광, 힐링레저를 함께 할 수 있으므로 전시컨벤션 기능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새로운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산업이 국가,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 관광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마이스산업 육성에 뛰어드는 추세다. 그리고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을 확충하고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경주시는 HICO의 전시시설이 좁아 50여 건에 달하는 대규모 국내·외 전시회의 유치 실패 및 기존 대표전시회(국제문화재산업전, 한옥문화박람회,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더골프쇼, 경주맘아랑베이비페어)의 성장 한계 등으로 전시장 가동률이 30%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시장의 협소는 전시산업의 성장 한계와 MICE(회의·전시·컨벤션을 포괄하는 신조어)산업의 성장둔화를 가져왔다. 이런 현상은 관광산업의 퇴조와 함께 지역경제 침체의 요소로 작용했다.

경주시가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서둘러 전시시설을 2배로 늘려 증축계획을 입안하고,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은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더구나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2019~2023)에서 밝힌 국제회의 복합지구 활성화, 관련시설 인프라 확충, 참가자 편의성·접근성 제고 등 ‘국제회의 목적지 매력도 제고’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의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4년부터 10년간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3천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전시컨벤션산업의 활성화가 숙박, 식음료, 쇼핑, 인쇄업 등 타 산업과 연계한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만큼 앞으로 기반 확충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경주시는 2025년 ‘제32차 APEC정상회의 개최도시’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 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 및 각료 등 6천여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경주시 발전의 큰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행사의 성패는 국제회의 시설의 확보와 매끄러운 운영능력에 달려있다. 이런 면에서 HICO의 증축은 경주시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졌다는 세간의 평이 나오는 이유다. 대규모 전시·컨벤션 행사를 개최하고 피드백해 나간다면 ‘APEC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에 성큼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 국제전시·컨벤션도시로 날갯짓. 이 날갯짓이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는 서라벌에 제32차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단초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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