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원 조류독소 노출…보 수문 개방해야”
“낙동강 식수원 조류독소 노출…보 수문 개방해야”
  • 한지연
  • 승인 2021.08.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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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단체, 녹조 대응 촉구
“달성군 레포츠 밸리도 비상 사태
학생들 레저활동 전면 중단해야”
대구대 교수 “독극물 간에 치명적”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가 고농도 조류독소에 노출된 낙동강 식수원의 위험성을 지적, 보 수문개방을 촉구했다.

31일 오전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경북낙동강네트워크 등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경북도 관할 하에 낙동강수계가 시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조사된 낙동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라면서 “우리 지역 수돗물 관리 주체인 지자체는 낙동강 고농도 조류독소가 흐르는 강을 대형 보로 막아 놓은 결과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들은 대구시에 “달성군 수상레저활동 전면 중단조치를 단행하라”라고, 경북도에는 “관할 지자체의 취·양수장 구조개선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환경운동연합·㈔세상과 함께 등은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7월 28일∼8월 20일 매주 2차례 낙동강 27지점 등에서 채수한 뒤 분석한 결과다.

남세균의 여러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간질환·위장염·근 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발언에 나선 대구대학교 유병제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며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에만 골몰하고 원수는 실상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유병제 교수는 “이 독극물은 아직까지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호흡기 손상은 물론 간에도 치명적이라는 점이 최근 논문에서 밝혀졌다. 그 손상 진행이 굉장히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또 유 교수는 “30년 전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가. 대구시는 취수원 시설 다변화를 이유로 시설을 옮기려 하면서 원수는 방치하고 대형 토목공사를 통한 이전만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근본적으로는 보 개방을 통해 안전히 사용 가능한 수돗물을 만드는 것이 대구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대구 교육계 노조에서는 이날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가 추가 발표한 달성군 레포츠 밸리의 조류독소 수치(676ppb)에 주목했다.

전교조 임성무 대구지부장은 “달성군 레포츠 밸리 인근 레포츠 활동에 학생들이 다수 참여해왔고,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이 활동은 향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수영을 하지 않아도 레저활동을 통해 학생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에 조속히 대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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