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시작도 전에 국민 실망시킨 국민의힘
경선 시작도 전에 국민 실망시킨 국민의힘
  • 승인 2021.09.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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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7시간의 장거리 회의 끝에 밤늦게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본 경선에서는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때 ‘역선택’을 막기 위해 후보 본선 경쟁력을 조사하는 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원 12명의 만장일치를 봤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날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일정까지 함께 확정했다. 우선 이번 달 15일 1차 컷오프로 8명만 남게 된다. 선출하는 방식은 당원 20%, 일반 국민 80%의 여론조사가 반영된다. 이것의 변경된 점으로 원안에는 100% 국민 여론조사만으로 뽑게 돼 있었다.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70%인 10월 4일의 2차 컷오프로 4명이 걸러진다. 마침내 11월 15일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정해진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4일 국민의힘 선관위는 선관위원 12명 전원에게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대한 의견을 믈었다. 선택지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모든 여론조사에 넣는 방안,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킨 여론조사와 그렇지 않은 여론조사를 실시해 평균값을 내는 이른바 절충안 방안 및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는 방안 등 3가지였다. 그러나 찬반 의견이 ‘6 대 6’으로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바가 있다.

‘역선택 방지’는 경선 여론조사 때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 민주당 지지층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층이 국민의힘 여론조사에 응할 때 본선에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만 민주당이 본선에서 쉽게 이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어차피 본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결국 사표(死票)로 경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 특히 홍준표, 유승민 예비후보들은 정 위원장이 운석열 예비후보를 편든다며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실제로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일까지 있었다. 대선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대선에서 지더라도 자신이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은 ‘선당후사’의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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