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서 맞는 ‘사회복지의 날’
코로나19 속에서 맞는 ‘사회복지의 날’
  • 승인 2021.09.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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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주 대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지난 8월 16일 새벽, 영국 축구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경기는 정말 감동적인 장면 하나가 있었다. 그 장면은 경기 내내 이어졌으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손흥민의 멋진 골 세레머니보다 더욱 또렷이 남아있었다. 6만의 관중이 선수와 팀을 위해 박수치고 소리지르며 응원하고 승리를 환호하는 2년전 까지는 너무나 흔했던 장면이 거기에 있었다.

바로 휴대폰을 들어 ‘EPL 노마스크’에 관한 정보를 탐색했다. 코로나 음성확인이나 백신접종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나 EPL의 노마스크 관중입장은 영국이 현재 시점에서의 코로나19에 대한 정책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디쯤일까? 지난 2년여 동안 가장 친숙한 단어 중 하나가 ‘K방역’이다. K방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한 촘촘한 사회적 통제가 주류를 이룬다는 것 외에는 그 내용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그러한 사회적 통제의 결과는 크게 두 갈래인 것으로 읽혀진다. 확진율과 치명율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나은 성적이지만, 국민의 자유의 제한과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률은 매우 처참한 나라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모양이다.

지난 2년여 간 ‘K방역’이라는 단어는 우리국민의 자부심이었고, 국가대표의 가슴에 걸린 태극기처럼 대단한 훈장으로 여기며 코로나를 견뎌왔다. 세계 모든 나라가 ‘K방역’을 부러워하고 추종하며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자국으로 가져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비책’으로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국민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정부의 공식채널과 공공매체와 정부를 대변하는 전문가들은 적어도 그렇게 일치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파해왔으니 이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눈을 뜨니 다른 세상이다. 그동안 우리의 자부심이었던 K방역은 결과적으로 더욱 강력한 통제만을 불러왔으며, 물리침의 대상이었던 코로나19는 물리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우세하다. 코로나19의 대응으로 그동안 선제적으로 취해왔던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통제는 유통과 소비의 축소로 이어져 경제상황을 악화시켰고, 심리적 위축과 함께 범죄율 특히 강도와 살인과 가정폭력이 증가되었다는 것을 여러 나라의 통계수치로 확인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코로나에 대응한 처절한 싸움이 지속 된다면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은 증폭될 것이고, 승산도 낮다는 판단인 모양이다. 그리하여 여러 나라에서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위드 코로나’이다. 즉,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다른 대구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지난해 2월, 대구는 ‘대구폐렴’이거나 ‘대구봉쇄’라는 단어가 연상되듯, 우리나라 코로나확산의 주범으로 인식되었다. 그러한 혐오분위기와는 별도로 전국의 지자체와 단체, 개인으로부터 답지한 구호품은 대구시가 보유한 창고를 채우고,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을 모두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쓰나미처럼 밀려든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러한 국민적 관심과 염려, 지원과 응원에 힘입어 위기를 벗어난 대구는 타지역이 코로나로 힘겨워할 때 가장 먼저 구호의 손길을 보냈으며, 가장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 또한 갖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낮은 재정자립도와 함께 기업의 수도권으로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도시이다. 또한, 공항의 이전과 시청사를 새로 건축해야 하는 등의 과제도 산적해있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조건적인 예산축소로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대구시는 크고 많은 과제와 어려움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책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섬을 실감케 한다. 오랫동안 정체되어있는 사업의 활성화를 소망해온 장애단체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표명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대구시의 결단에 박수를, 그리고 감사를 보낸다.

“매년 9월 7일은 ‘사회복지의 날’로 법정기념일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증진하고 사회복지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1999년에 제정되었으니 올해로 22회를 맞이한다. ‘사회복지의 날’이 제정된 후, 지난 22년 동안 우리 사회 또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사회복지현장의 변화와 사회복지대상자의 삶의 변화, 그리고 사회복지종사자 또한 많이 변화하였다. 그러한 발전, 그러한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은 ‘관심’이다. 법적인 장치를 통하여 ‘사회복지의 날’을 명명함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제도적으로 모이게 하는 계기가 있었으므로 지난 22년 동안,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성장이라는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는 취약계층만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존’을 위한 안전판이며, 그 시작은 이웃을 위한 작은 관심과 배려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날이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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