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폐업 ‘도미노’ …대구만 월평균 200여곳
외식업계 폐업 ‘도미노’ …대구만 월평균 200여곳
  • 정은빈
  • 승인 2021.09.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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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자연별곡·올반 등
중대형 음식점도 잇단 폐점
업계 “240만명 생존 절벽
거리두기 지침 완화” 촉구
지난해 한식뷔페가 운영을 중단한 뒤 공실 상태인 대구 중구 동성로 한 빌딩 3층의 중간 문이 7일 닫혀 있다. 정은빈기자
지난해 한식뷔페가 운영을 중단한 뒤 공실 상태인 대구 중구 동성로 한 빌딩 3층의 중간 문이 7일 닫혀 있다. 정은빈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달 200군데 넘는 식당이 간판을 내렸다. 외식장소의 대명사로 여겨진 뷔페 등 중·대형 음식점마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일반음식점 폐업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1~6월) 1천348건에서 작년 하반기(7~12월) 1천428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천173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 달 평균 219곳이 폐업한 셈이다.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영업하는 관광식당업소는 지난해 12월 100개소에서 지난 6월 97개소로 소폭 감소했다.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애슐리’의 경우 지난해 9월 대구성서점을 포함해 전국 9개 점포를 정리한 데 이어 작년 12월 말 대구율하점 영업을 종료했다. 한식뷔페 ‘자연별곡’ 동성로점도 지난해 3월부터 음식 종류를 줄이고 할인 이벤트를 벌였지만 작년 12월 끝내 운영을 중단했다. 한식뷔페 ‘올반’ 대구점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폐점했다.

미리 준비해야 하는 식자재와 고용 인원이 많은 중·대형 음식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뷔페는 업소 특성상 고비용·저수익 구조로 운영되는데, 연말 등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한 상황에도 매장 유지·관리비를 계속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동시에 위생 관념이 커지면서 뷔페에 대한 거리낌이 생긴 점도 경영난을 부추긴 요인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시장 상황이 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회원 40만 명이 ‘생존 절벽’에 놓였고, 외식업 종사자 240만 명이 일자리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국적인 1인 릴레이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도 지난달 말부터 대구시청 앞 등에서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사적모임 허용인원 확대, 영업시간 제한 완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를 요구한다.

김동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은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식당 규모가 클수록 힘들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와 거리두기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넘어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문을 닫으려 해도 비용이 발생하니 어쩔 수 없이 장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백신 인센티브를 준다 하더라도 현재는 접종 완료자가 대부분 60대 이상 연령대기 때문에 영업에 큰 보탬이 된다고 보기 힘들다. 지원금은 일회성에 불과하고, 근본적으로는 영업을 정상화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예방접종을 서둘러서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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