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악송구로 순식간에 실점
최종 5.1이닝 6탈삼진 3실점
삼성 4-5 역전패로 안방 3연패
삼성의 영건 에이스 원태인(21)이 다승 부문 단독 선두 등극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의 시즌 19번째 등판. 앞선 등판인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된 원태인의 시즌 13승째를 위한 도전. 이번 등판에서 승리를 따낼 경우 원태인은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이날 원태인은 5회까지 실점은 커녕 롯데 타선에 단 1피안타만을 허용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6회 들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주자를 없앨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원태인이 2루수에 부정확한 송구를 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는데 그쳤다. 원태인은 후속 타자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은 뒤 1루에 던졌지만 송구는 1루수의 키를 훌쩍 넘기며 2사 2루가 됐어야할 상황이 1사 1·3루 위기로 변했다.
이후 원태인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안타와 장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3실점해 리드를 넘겨준 뒤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겼다. 5회까지의 호투가 두 차례의 악송구로 빛이 바랜 셈. 6회 오재일과 이학주의 백투백 홈런으로 팀이 역전에 성공해 원태인은 다행히 패전을 면했다. 이날 원태인의 최종 성적은 5.1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3자책). 95구를 던져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앞서 후반기 3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향해 나아가던 원태인에게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4-5로 역전패했다. 시즌 56승 3무 45패째. 갈길이 바쁜 삼성은 지난 5일 두산전부터 홈에서 3연패에 빠지며 선두 KT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타선에선 구자욱을 포함해 3명이 홈런을 때려냈고 김상수가 4타수 3안타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