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7명에 달한다"며 "구체적으로 서울이 5.9명, 경기가 4.1명으로 4단계 기준(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이어 "비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에서 (10만명당) 1∼2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며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수도권이 74.2%, 비수도권이 25.8%로 수도권은 유행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비수도권은 정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증가세가 주춤한 비수도권과 달리 수도권의 확산세는 거센 편이다.
지난 1주간(9.4∼10)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천719.6명으로, 직전 주(8.28∼9.3)의 1천665.6명보다 54명 늘었다.
이 중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218.3명으로 직전 주(1천148.3명) 대비 70.0명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501.3명으로 직전 주(517.4명)보다 16.1명 감소했다. 수도권이 전반적인 환자 증가세를 주도하는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수도권(4.7명)이 전 권역 중에서 유일하게 4명을 넘었으며 이어 충청권(2.9명), 경남권·강원(각 1.9명), 제주(1.6명), 경북권(1.5명), 호남권(1.4명) 등의 순이었다.
이 통제관은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음 주 월요일인 13일부터는 추석특별방역대책도 시행된다"며 "수도권 인구가 대거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추석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의 부모님이 아직 접종을 다 완료하지 않은 경우, 또 여러 지역에서 다수가 모이는 가족 모임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귀성·귀향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