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경북(TK)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과반을 넘는 51.1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에 이어 지역 순회 경선 3연승을 달성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 지사의 '대세론'이 점점 굳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대구 수성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 개표 결과 이 지사가 유효 투표수 1만1천735표 가운데 5천999표(51.12%)를 받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국민들이 참여한 온라인·ARS·유선전화 현장 투표를 모두 합산한 결과다. 민주당 대구·경북 경선은 지역 전체 선거인단 1만6천170명 중 1만1천735명이 참여해 투표율 72.57%를 기록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이날 합동 연설회에서 "영남은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지만 그 정권이 대구·경북을 위해 한 것이라고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차별에 따른 심각한 지역 경제 침체였다"며 "저 이재명은 진보와 보수, 좌우를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자다.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역 균형 발전 이뤄내고 대구‧경북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천284표(27.98%)로 2위를 차지했다. 충청권 대패를 극복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으나 이번에도 23.14%p라는 큰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대구 출신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천741표(14.84%)로 3위를 기록했다. 세종·충북에 이어 2연속 3위에 오른 데다 첫 두 자릿수 득표율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23표(3.60%), 김두관 의원은 151표(1.29%), 박용진 의원은 137표(1.17%)를 얻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개표 결과 발표 후 "기대했던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줬다"면서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충청권과 대구·경북 순회 경선 개표 결과를 모두 합친 누적 득표수에서도 이 지사가 2만7천46표(53.88%)로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 전 대표는 총 1만4천125표(28.14%)를 받았다. 이어 추 전 장관 4천360표(8.69%), 정 전 총리 3천134표(6.24%), 박 의원 1천48표(2.09%), 김 의원 485표(0.97%) 순이었다.
한편 민주당은 12일 강원으로 이동해 '1차 슈퍼위크'를 소화할 예정이다.
장성환 기자 newsman90@idaegu.co.kr